[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헝가리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바티칸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사목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난민 문제, 평화를 위한 노력 등으로 요약되는데요.
특히 교황이 귀국길에 전용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를 위한 물밑 협상을 시사한 발언에 관심이 쏠립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헝가리 사목 순방, 첫 번째 키워드는 '난민'입니다.
교황은 헝가리에서 여러 번 난민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난민 문제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배타적인 자세를 지적한 것입니다.
헝가리도 2015년 난민 유입을 막는 장벽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빵을 제공하는 것으론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야 합니다. 자선은 물질적, 사회적 지원 그 이상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아름다움과 존엄성을 회복하도록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 사람들을 다시 일어서게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상당히 많이 수용했습니다.
100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헝가리로 떠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교황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전쟁 중재'입니다.
교황은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전쟁 중에 러시아로 끌려간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귀국을 돕기 위해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교황은 전쟁 종식을 위한 비밀 평화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저는 기꺼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것도 있습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봅시다, 그것이 공개되면 자세히 설명할 것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만여 명의 어린이가 러시아 본토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우크라이나 아동의 강제 이주 행위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봤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교황의 건강'입니다.
교황은 이번 순방 일정을 주치의와 함께했습니다.
쇠약해진 기력 때문에 해외 순방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고령인 데다 최근 긴급하게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황은 이번 헝가리 방문 내내 피곤한 기색 없이 밝은 미소를 선보였습니다.
교황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비롯해 다른 일정도 예정대로 소화할 것이라며 건강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저는 그곳(포르투갈 리스본)에 갈 것입니다. 그렇게 되길 희망합니다. 제 무릎은 2년 전과 같지 않아요. 하지만 지팡이가 있어서 지금은 괜찮습니다. 당분간 해외 순방은 취소되지 않을 것입니다. 마르세유 방문 일정이 있습니다. 또 어디죠? (몽골입니다.) 몽골. 지금 기억은 안 나지만 예정된 일정이 또 있습니다."
이번 헝가리 사목 순방은 교황의 41번째 해외 순방이었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