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비밀 임무에 돌입했다고 밝혔죠.
교황이 말한 비밀 임무,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은 어제 일반알현이 끝난 뒤 러시아 정교회 2인자인 안토니 대주교를 만났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반알현.
교황이 탄 차량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도착할 때,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의 모습이 보입니다.
특히 유 추기경 옆에 있는 인물이 눈에 띄는데, 러시아 정교회 2인자로 불리는 안토니오 대주교입니다. (9분12초경)
대외 관계를 총괄하는 인물이자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의 측근입니다.
안토니오 대주교는 일반알현이 끝난 후 교황과 만나 인사를 나눴습니다.
앞서 교황은 최근 헝가리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비밀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저는 기꺼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것도 있습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봅시다, 그것이 공개되면 자세히 설명할 것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본토로 강제 이주한 어린이들의 귀환을 돕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교황이 안토니오 대주교를 만난 만큼 비밀 임무가 러시아 정교회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지난해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의 만남이 추진됐을 때도 안토니오 대주교를 먼저 만났었습니다.
게다가 키릴 총대주교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교회 수도원을 폐쇄하지 않길 바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교황이 말한 비밀 임무가 끌려간 아동 귀환을 계기로, 평화협상 중재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 키이우뿐 아니라 러시아 모스크바도 방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황은 러시아 방문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열어두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곳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유럽을 위해 믿음과 화합과 중재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평화입니다. 특히 우리 모두의 이웃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그렇습니다. 인내를 갖고 협력을 추진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축복합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의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적합한 시기와 장소에 보복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평화의 사도, 교황의 시계가 더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