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서귀복자본당(주임 송동림 레오 신부) 베아투스 청년회에서 성령 강림 대축일에 신자들이 나눠받는 ‘성령칠은 카드’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베아투스 청년회는 5년 전부터 본당 전 신자에게 나눠줄 성령칠은 카드를 만들어 왔다. 올해부터 수익 사업으로 전환하고 제주교구 청년연합회를 통해 홍보 활동을 펼쳐 교구 내 본당과 타 교구 신자들도 구매에 참여하고 있다. 신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청년들은 내년 성령 강림 대축일에 쓸 ‘성령칠은 카드’도 미리 주문받고 있다.
디자인은 ‘오소서 성령이여’라는 문구가 적힌 실링왁스(밀랍도장) 주위를 꽃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성령의 은사가 신자들 안에서 꽃처럼 만개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2021년 본당에서 새서귀포본당(주임 이찬홍 야고보 신부)이 분가해 나가며 청년회 규모가 작아지고 본당 지원금도 줄었다. 청년회는 수익금을 통해 청년들의 자체 회비 부담을 줄이고, 새서귀포본당 청년들과 마지막 추억으로 함께할 전국 성지순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성령칠은 카드 판매를 시작했다. 본당 청년 10명이 주님 부활 대축일 이후 매일 밤마다 모여 카드를 제작한다. 카드는 전 과정 청년들의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낱알 왁스를 직접 녹여서 만드는 만큼 뜨겁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성령칠은 카드를 뽑을 때 신자들이 느끼는 설렘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성들여 제작한다.
정수영(요셉피나) 청년회장은 “운영비와 성지순례 자금 마련을 위해 판매를 시작했지만, 회장으로서 앞으로 남게 될 젊은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좋은 수익사업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바쁜 와중에도 청년들이 모두 모여서 함께 작업한다는 것과 머리를 모으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겁고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 아래 이루어진 것 같다”며 “성령칠은 카드를 받으실 분들이 느낄 기쁨을 떠올리며 우리도 한 장 한 장 기쁜 마음으로 정성껏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가격은 7장 1세트 4000원.
※문의 010-9487-6150 제주 서귀복자본당 베아투스 청년회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