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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대림특강 3‘일터에 임하시는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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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은 무슨 뜻인가. 누군가가 오시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그러면 왜 무엇 때문에 기다리는가. 이미 오신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기념하며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이다. 이를 위해서 죄와 부족한 모습을 보게 되고 회개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 신앙의 근본 이유도 바로 구원 때문이다. 구원은 『하느님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 한켠에는 하느님을 위해 유보된 공간이 있다. 그 부분은 하느님을 위해 마련된 자리이기에 다른 부분으로 채울 수 없다. 그런데도 물질 재화 인간 관계 등 다른 것으로 채우려 하니까 당연히 허전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리 생명의 기원이 하느님께 있기에 우리는 그분을 통해서만 온전한 생명력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원은 두 가지 모습 두 가지 행위를 함께 지칭한다. 우리는 그 예를 출애굽사건에서 볼 수 있다. 즉 구원은 먼저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내는 것과 안전한 곳으로의 귀착이라는 두 가지를 포괄한다. 이스라엘 백성과 같이 우리 역시 죄와 죽음에서 벗어났어도 하느님 품에서 안식을 누릴 때 비로소 구원이 완성된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여행하고 다녔듯이 세상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의 모습을 「지상 여정의 교회」라고 부른다. 교회는 이 여정 중에 있기에 구원은 『이미 시작됐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님』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교회는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겠다』는 그리스도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리스도의 직무를 이어받고 그에 참여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세례 때 받았던 세 가지 직무 곧 예언직 왕직 사제직이 그것이다.
구원이 『하느님과 함께 살아감』이라는 것은 좋은데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인가 하는 것이 문제이다. 그런 삶에 익숙하지 않으면 그것을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처한 상황 내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대화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직장 사목의 출발은 여기서이다. 일터는 가정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직업과 직장은 단순히 삶을 영위하기 위한 재화 획득의 수단은 아니다. 하느님의 뜻을 본받는 것이고 그 안에서 창조적 결실을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직장 사목의 슬로건은 「일터에 계신 하느님」이다. 그런데 현실은 쉽지 않다.
혼자서 신앙을 드러내는 것도 그렇고 주위 시선 경쟁 일변도 상황에서 그런 겨를을 갖는 것도 쉽지 않다. 혼자서 해나가는 것이 쉽지 않기에 직장 교우회 직장 소공동체가 필요하다. 교우회가 한데 모여 무언가를 하도록 돕고 그렇게 고무된 교우들이 성화되고 그런 역량이 삶의 자리에서 빛처럼 퍼져나가도록 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 직장 사목부이다. 일터는 생존이 달린 우리 삶의 자리이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는 한 그곳은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성서상의 「광야」와도 같은 곳이다. 그리스도인의 평화는 결국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현존 체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정성훈 신부(서울 직장사목부 전담)
정리=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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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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