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사목 활동에도 소셜미디어가 활용될 만큼 소셜미디어는 삶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트위터에서만 1,80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교황청 홍보부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대한 사목적 성찰을 담은 문서를 발표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SNS에서 화제가 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입니다.
흰색 패딩 점퍼를 입은 교황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당시 이 사진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가짜뉴스였습니다.
해외 매체들은 "새로운 온라인 현실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이러한 가짜뉴스들이 소셜미디어에 더 자주 나타날 것"이란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급변하는 온라인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교황청이 답했습니다.
교황청 홍보부는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에 대한 안내문을 내놨습니다.
「완전한 현존을 향하여, 소셜미디어 참여에 대한 사목적 성찰」이란 제목의 문서입니다.
교황청은 소셜미디어의 파급력과 개방성은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사목 활동에도 소셜미디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다만 관심사에 의해 정해지는 소셜미디어의 만남은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까지 연결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진영에 따라 상대를 공격하는 혐오 표현이 난무하고, 상대를 음해하기 위한 가짜뉴스가 범람한다는 것입니다.
교황청은 소셜미디어 안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 우정과 평화를 촉진하는 만남의 문화가 배양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좋아요'라는 반응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반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소통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 만으로 만족하지 마십시오. 그분의 말씀으로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어야, 생명의 말을 전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교황청은 가짜뉴스 등 디지털 세상의 함정, 분열된 세상에서 구축하는 공동체, 인플루언서의 역할 등 소셜미디어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안을 문서에 총체적으로 망라했습니다.
「완전한 현존을 향하여」는 20쪽 분량, 82개항으로 이뤄진 문서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