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황청이 조만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특사를 러시아에 파견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민간 용병 기업의 무장반란으로 혼란에 빠진 상황인데요.
교황은 현재 수술의 여파로 연설을 하기 어려운 몸이지만, 회의에는 꼬박 참석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일으킨 무장반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반란은 24시간 만에 종료됐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리더십이 치명상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러시아 내부 동요가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바티칸이 평화 임무의 두 번째 단계를 위해 조만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 교황청 국무원장>
"모스크바로의 임무가 곧 시작될 것입니다. 초기 프로젝트였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주피 추기경의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으로 완료됐습니다. 이제 이 두 번째 임무가 조직되고 있습니다."
교황의 특사가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립니다.
러시아는 교황 특사의 모스크바 방문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황청 애덕봉사부 장관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습니다.
댐이 무너져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 구호 물품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교황청의 평화 중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반응이 관건입니다.
앞서 지난 6일 주피 추기경이 키이우를 방문했을 때,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실상 교황청의 평화 중재안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교황청이 중재 노력을 지속하는 건,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전술핵 등을 사용할 경우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러시아 내부 상황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요구 사항이 더 많이 반영된 중재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한편, 교황은 여전히 수술 여파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2일에는 호흡곤란으로 연설문을 읽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 교황청 국무원장>
"우리는 교황님의 건강을 항상 주시합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호흡곤란은 아마도 일시적인 일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은 호흡 문제에도 예정된 회의 일정은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