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특사 마테오 주피 추기경이 28~29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하고,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와 회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바티칸뉴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포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교황 특사는 인도적 사안 먼저 해결하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특사,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마테오 주피 추기경이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주피 추기경은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인권 위원과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외교 보좌관을 만났습니다.
이어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입니다.
주피 추기경의 러시아 방문, 초점은 인도주의적 사안에 맞춰졌습니다.
주피 추기경은 이탈리아 매체와의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평화 협상안은 없었으며 중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전쟁 중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기 때문에 당장 중재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교황청은 대화의 끈을 이어가는 것에 무게를 뒀습니다.
인도주의적 사안을 먼저 해결하면서 생명을 보호하고, 대화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적인 것입니다.
러시아에서 아동인권 위원을 만난 것도 크림반도로 끌려간 2만여 명의 우크라이나 미성년자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주피 추기경은 "평화의 길을 여는 인도주의적 이니셔티브를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주피 추기경은 키릴 총대주교를 만나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연대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교황청의 이러한 노력에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말이죠. 잊혀진 다른 전쟁들,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갈등과 충돌을 간과하지 맙시다. 많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고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세상을 보호하고 지탱하는 온화한 힘이기 때문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