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이탈리아 남부 지중해에서 발생한 이주민 보트 침몰 사고에 대해 깊은 슬픔을 전하고 이들의 비극에 ‘무관심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어제(10) 트위터를 통해 “지중해에서 발생한 이주민 선박 난파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다”며 “이러한 비극에 무관심하지 말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이 보트는 튀니지 동부 항구 도시 스팍스를 출발해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으로 향하던 중 전복되면서 41명이 숨졌습니다.
생존자 4명은 몰타 화물선에 구조돼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에 의해 람페두사로 이송됐습니다.
코트디부아르와 기니에서 온 생존자들은 이 보트에 어린이 세 명을 포함해 모두 45명이 타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에 따르면 올해 9만명 이상의 이주민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분쟁과 가뭄, 기근으로 생계를 찾아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오는 이주민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황은 즉위 직후인 2013년 7월 8일 바티칸 외부 첫 공식 방문지로 람페두사섬을 방문해 목숨을 걸고 이곳에 도착한 아프리카 난민들을 만났습니다.
당시 교황은 '무관심의 세계화'를 규탄하며 "주님께서는 가장 가난한 이들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보고 우리를 심판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다음달 22일부터 이틀 동안 프랑스의 도시 마르세유를 방문해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주최하는 ‘지중해 회의’에 참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