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의 첫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아버지인 김제준 성인 초상화가 서울대교구 개포동성당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모진 고문 속에서도 하느님을 등지지 않았던 순교자의 삶과 신앙을 기억하며 마련된 전시회 소식, 남창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성 김제준 이냐시오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있습니다.
김제준 이냐시오는 조선의 첫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아버지로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합니다.
<송란희 / 교회사연구소 연구이사>
"(개포동 본당이)주보성인이 김제준 이냐시오 성인이시니까 아버님과 아드님을 나란히 초상화로 모셔질 수 있어서…"
특히 '기해·병오 치명 증언록'에는 김제준의 신앙과 삶을 풀어낸 아들 김난식의 증언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번 전시에는 박해시기 순교자의 성모신심을 드러내는 묵주기도 해설과 묵상서인 '매괴경의', '루르드의 성수를 칭하는 편지' 그리고, '지석 발굴 영상' 등도 함께 전시돼 있습니다.
<손승희 / 순교의 빛 작가>
"순교 성인들의 어떤 무덤, 사형 터 같은 그리고 골고타의 언덕 같은 죽음 바탕위에 빛의 기둥들이 올라오는 성모마리아의 푸른빛을 상징하는 것을 유리로…"
순교자 어록을 셀카로 찍어 순교자의 신앙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코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9월 순교자 성월과 10월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길, 순교자 믿음 본받아' 기획전이 어제부터 개포동성당에서 개막했습니다.
개막식에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 제11 강남지구장 홍성학 신부, 개포동본당 주임 이경상 신부,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조한건 신부가 참석했습니다.
<유경촌 주교 /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순교자들을 기억할 수 있는 이 공간에서 한 번이라도 더 우리의 앞선 신앙의 선조들을 기억하고, 우리 생활의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고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전시가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전시회 기획과 연출을 맡은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조한건 신부는 "박해 속에서도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며 하느님이 계획하신 길을 걸었던 순교자의 믿음에 중점을 뒀다"고 기획의도를 밝혔습니다.
<조한건 신부 /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순교자 성월을 어떻게 순교자를 기억하고 함께 묵상하면서 배울 것인가, 또 10월의 로사리오 성월 맞이해서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성모신심을 키워가고 묵주기도 하면서 성모님께 어떻게 전구기도를 했는가…"
이번 전시회는 다음 달 31일까지 개포동성당 이냐시오홀에서 열립니다.
CPBC 남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