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특사는 현재 어떤 행보를 이어가고 있을까요.
일부에서는 교황의 특사도 전쟁을 멈추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교황의 특사는 정해진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황청 러시아 대사관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교황의 첫 번째 외교 행보가 러시아 대사관 방문이었던 것입니다.
이 만남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교황청 중재 외교의 시작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전쟁 발발 다음날, 저는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했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특이한 일이었습니다. 대화를 나눴어요. 그를 6년 동안 알아왔는데 러시아 대사는 휴머니스트였습니다."
이 만남을 계기로 교황은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 행보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교황은 전쟁 종식을 지속해서 촉구했지만, 전쟁은 계속됐습니다.
결국 교황의 평화 특사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마테오 주피 추기경은 지난 6월 교황의 지시에 따라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습니다.
주피 추기경은 이어 러시아 모스크바를 향했습니다.
전쟁 종식과 평화를 전하기 위해 전쟁 당사국을 차례로 방문할 수 있는 건 교황청이 유일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당장 전쟁을 끝낼 수 없다면, 인도적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이후 주피 추기경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주피 추기경은 강대국의 이해가 얽혀 있어 전쟁을 바로 끝내기 어렵다면, 인도주의적 사안부터 해결하자는 교황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주피 추기경은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습니다.
교황은 이달초 몽골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중국을 위해 기도했고, 곧바로 특사를 파견한 것입니다.
주피 추기경은 "중국 정부가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의 시선은 다시 러시아로 향합니다.
최근 교황은 이반 솔타노프스키 신임 교황청 주재 러시아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았습니다.
<이반 솔타노프스키 / 주교황청 러시아 대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저에 대한 신임장을 교황께 전달하게 돼 영광입니다."
이 자리에서 평화 특사 주피 추기경의 임무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고, 이에 따라 주피 추기경이 다시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교황의 퍼즐이 맞춰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