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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벌초하는 날

박승근(가브리엘, 수원교구 천리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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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순교자의 길은 무엇인가!



할아버지 꽃상여

상여꾼들 발자국

자리에는

풀꽃들이 촘촘하다



흙을 힘껏

움켜쥐고

모질게 살아온

잡초들의 생이

무덤 높이로

무성하다



할아버지 흉벽에

새겨진 피붙이들

이름이

한데 어우러

상돌을 떠받히고

이끼 두른 비석이

하늘을 이고 있다



낫질 자욱마다

회억의 주마등이

환해지고

땀방울이 눈물로

떨어질때쯤

할아버지!

낮은음으로

불러본다



“내 무덤에 넋

놓지 말고

삶을 담담히

보거라,

여기서 얼쩡거리지 말고

가서 너의 혈육을

보듬어라”



박승근(가브리엘, 수원교구 천리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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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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