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이자 ‘전교의 달’입니다.
40여 년 전 한국에 선교사로 온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양진홍 제랄도 신부를 만나 한국에서 사목하면서 체험한 보람을 물었습니다.
양 신부는 “신자들이 스스로 선교에 나서서 많은 이를 하느님의 자녀로 이끌었을 때 선교사로서 가장 행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쁨을 양 신부에게서 들었습니다.
이힘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초등학생 시절 첫 영성체를 하면서 선교사를 꿈꿨던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양진홍 제랄도 신부.
1953년 멕시코에서 출생한 양 신부는 신학생 시절인 1977년 국내 입국해 1982년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사제생활 40년이 훌쩍 넘은 선교사제에게 가장 큰 보람은 하느님을 모르던 많은 이를 ‘하느님 자녀’로 이끌 수 있도록 신자들을 가르친 일입니다.
2010년부터 5년간 서울 자양동본당 주임이던 시절 ‘가두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대구 이판석 신부와 함께 신자들을 교육해 본당에 많은 새 신자를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양진홍 신부 /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내가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을 이끌어 줄 수 있었지만 신자들도 선교 정신으로 선교활동을 하도록 내가 모범과 가르침, 용기를 줘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자들이 열심히 선교활동을 할 때 마다, 특히 예비신자 환영식을 할 때 많이 오시거든요? 많은 보람을 느껴요.”
냉담교우 회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헐값에 산 딸기와 사과로 쨈을 만들어 모든 냉담교우 가정에 전달하는가 하면.
<양진홍 신부 /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쨈으로 만들어서 병에 담아가지고 스티커 붙이고 ‘천주교, 아직도 쉬고 있느냐’ ‘성당에 오세요’ 그래서 모든 냉담자들에게 선물을 나누는 거예요.”
냉담 원인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양진홍 신부 /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그들의 냉담했던 이유 들어보기. 그 다음에 그 냉담 문제 해결하기. 그 다음에 마지막으로 모시기. 그래서 피정 때 냉담자 많이 들어오라고요. 그래서 한 번은 150명 냉담자들이 와서 하루 피정을 하고…”
냉담교우를 성당에 초대한 뒤엔 곧바로 단체에 가입시켜야 또다시 냉담에 빠지지 않는다고 양 신부는 조언했습니다.
선교회 이름부터 과달루페 성모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양진홍 신부.
과달루페 성모는 1531년 12월 9일 멕시코 과달루페 테페약 언덕에서 당시 신 영세자였던 후안 디에고 성인에게 처음 발현한 뒤 12월 12일까지 다섯 차례 발현한 사건입니다.
교회 역사상 첫 성모 발현으로 인정된 과달루페 성모님은 발현 이후 멕시코 원주민 수백만 명의 개종으로 이어졌습니다.
성모님 발현 후 과달루페에는 성모님의 요청대로 성당이 세워졌고, 지금은 국제적인 성모 발현지로 조성됐습니다.
유방암에 걸린 신자가 과달루페 성모님께 간절한 기도를 바친 뒤 수술을 받고 기적처럼 회복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한 양 신부는 과달루페 성모님의 메시지를 세 가지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양진홍 신부 /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과달루페 성모님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알아 들어요. 그리고 역사 배경을 들으면 더 이해하고 그 다음에 세 가지 특징 ‘생명의 수호자, 복음화의 별, 화해의 어머니’라고 하면 완전히 사랑하고 받아들이고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살과 낙태, 교회에 대한 무관심, 사회적 갈등과 한반도 위기 등의 문제가 심각한 대한민국에 ‘생명의 수호자’, ‘복음화의 별’, ‘화해의 어머니’란 성모님의 메시지는 우리 교회와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