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수도 규칙이 인준된 지 800주년 되는 해다. 수도 규칙 인준은 수도회가 교회 안에서 공식 존재로 인정되고 동시에 수도회가 살고자 하는 구체적인 생활 양식을 인정받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작은형제회 프란치스칸 사상연구소(책임자 임한욱 루피노 신부)는 9월 18~2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이를 기념하는 제24차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발표회를 개최하고 성 프란치스코 수도 규칙의 의의를 되짚었다.
‘성 프란치스코 수도 규칙-시대적 의미’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학술발표회는 ▲‘베네딕토 규칙’의 정신과 시대적 의미(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허성석 로무알도 신부) ▲프란치스코 수도 규칙의 새로움과 정신(작은형제회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서양 윤리 사상사 안에서의 프란치스코 수도 규칙의 영향(작은형제회 박성호 다미아노 신부) ▲프란치스코와 르네상스 미술의 시작(이은기) ▲종교 개혁 사상과 프란치스칸 정신(이양호 목사) ▲작은 형제들이 프랑스 사회에 미친 영향(Pierre Moracchini) 등에 대해 다뤘다.
학술발표회는 유럽 역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 성 베네딕토 수도 규칙과 그 안에서 프란치스코 수도 규칙에 담긴 새로움과 정신에 대해 살폈다. 또 프란치스코 수도 규칙과 정신이 서양 윤리 사상과 르네상스 미술, 종교 개혁 등에 직간접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고찰했다.
이번 학술 발표회는 당대 사회 문화 전반에 새로운 전환기를 불러오고, 사람이 되신 하느님 신비에 대한 감각을 풍성히 피어나게 했던 프란치스코 수도 규칙의 역동성을 바라보는 기회였다.
임한욱 신부는 “프란치스코 수도 규칙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복음적 휴머니즘의 영감을 주고 있다”고 밝히고 “자유와 평등, 형제애라는 프란치스칸 카리스마가 수도 규칙 800주년을 기해 새롭게 꽃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