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교회의 '2023 추계 정기총회’가 10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개막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124위 복자 시성과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전구 기도 독려 운동 등 다양한 안건들이 토의될 예정입니다.
김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복 메시지로 문을 열었습니다.
교황은 “주요 논의 안건들에 대한 주교들의 논의가 풍성한 열매를 맺어,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땅의 교회에서 목자들과 양 떼의 성덕과 선교 열정이 자라나기를 기도하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주한 교황대사 직무 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은 말씀을 통해 평신도의 주도적 선교 활동과 박해 시기 순교자들의 신앙부터 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까지 자생한 한국 교회의 신앙을 다시금 되새겼습니다.
헤이스 몬시뇰은 “교황은 순교자들을 감격시킨 그 희망을 상기시켜주셨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희망의 지킴이가 된다는 것은 가난한 사람에게 관심을 쏟고, 특히 난민과 이주민, 사회의 변두리에서 사는 사람들과 연대를 실행해 한국 교회의 예언자적 증거가 끊임없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몬시뇰은 “교황청과 대한민국 수교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교황청이 참여하고 협력하는 일련의 기념행사들을 공유했습니다.
먼저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는 11월 주교회의가 주관하는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합니다.
교황청 대표부도 서울대교구가 주관해 연말까지 서소문성지 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전시회 ‘함께 공동선을 향하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수교일인 12월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되는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미사에도 참석합니다.
헤이스 몬시뇰은 포르투갈에서 열린 2023년 세계청년대회도 상기했습니다.
한국에서 수천 명의 젊은이와 많은 사제, 주교들이 참석한 것과 교황이 서울을 2027년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정한 것은 선교적, 사목적으로 열려 있음을 드러내는 뚜렷한 표징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몬시뇰은 특별히 2024년의 의미를 역설했습니다.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 / 주한 교황대사 직무 대행>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한국 사도 방문 10주년을 기념하는 2024년, 한국 주교회의가 교구와 본당에서 교황님의 말씀들을 다시 읽고 묵상하는 기회를 마련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몬시뇰은 “이는 한국 교회와 교황청, 그리고 보편 교회에 크나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한국 교회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교단은 이후 총회에서 ‘혼인 교리서’를 비롯해 ‘한국 가톨릭 학교 교육사’, 종교 교과서 ‘삶과 종교’ 출판 심의 등을 논의합니다.
또 124위 복자 시성과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전구 기도 독려 운동, 2025년 희년 준비 등 다양한 현안도 다룰 예정입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