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걸었기에
늦게 도착한들
뭐, 어떠랴
등수를 정하는
시합도 아니고
주어진 삶의 길
인생 여정인데
누가 뭐라한들
순서가 바뀌겠는가
나의 길은 나만의 길
급하게 뛰기도 하고
쉬기도하는 것이다
꽃들이 만발한
들길에서
고개를 숙이고
그들의 노래를 듣는 것도
창문을 열고
우루루 날으는
새들을 보며
손짓하는 것도
어두운 밤
유난히 빛나는
불빛을 보며
고개들어
눈빛을 맞추는 것도
나만의 길에 펼쳐진
살아가는 날들의
선물인 것을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누군가의 눈결이
한 곳에 모이고
나를 위해 기도하던
그 마음이
가슴에 내려앉아
어둠을 몰아내고
웃음꽃 안겨주었나니
모든 게
살아가는 날들의
기쁨인 것을
살아가는 날들의
선물인 것을
임영심(데레사,수원교구 신흥동본당 순결하신 어머니 꾸리아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