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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현 신부의 모두의 시노드] (10) 시노드 정신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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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10월 세계주교시노드 제3차 임시총회를 ‘복음화의 맥락에서 가정에 관한 사목적 도전들’이라는 주제로 소집했습니다. 이어 2015년 10월에는 제14차 정기총회가 ‘오늘날 교회와 세상 안에서 가정의 성소와 사명’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2018년 10월에 진행된 제15차 정기총회의 주제는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이었으며, 현재 열리고 있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이라는 주제로 진행 중입니다.



교황이 주목한 시노드 정신

1967년 제1차 정기총회 이후 세계주교시노드는 시기별로 교회가 관심으로 가져야 하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에 비해 현재 진행되는 시노드는 시노드 정신 자체를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시노드 정신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습니다. 치발타 카톨리카(16권, 2023년 여름) 한국어판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로마 주교의 직무를 시작한 때부터 시노드의 가치를 드높이려고 했습니다. 시노드는 분명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남긴 가장 고귀한 유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노드 정신 실현을 위한 과정의 변화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선 ‘시노드 과정’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사람들과 주교와 교황이 말이죠, 시노드의 정신(시노달리타스)은 다양한 단계에서 살아 내야 합니다. 아마도 시노드의 방법론을 바꿀 시기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보기에는 지금의 시노드는 경직된 모습이어서요.”(치빌타 카톨리카 인터뷰, 2013년 9월 19일). 이와 더불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 과정이 진정으로 가치와 효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주역들이 발언하고 표현하는데 충분한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교황이 뭔가 다른 것을 생각했을 거라고 여기면서 말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주님 안에서 말해야 한다고 느끼고 모든 것을 말해야 합니다. 동시에 겸손한 마음으로 들어야 하고, 형제들이 말하는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세계주교시노드 제3차 임시총회 1차 전체회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향하는 이러한 변화는 시노드의 원형인 ‘예루살렘 사도회의’와 이후에 이어진 사도들 사이의 분위기 안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사도들과 예루살렘 교회의 원로들 사이에 ‘오랜 논란’(사도 15,7)이 있었다고 서슴없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할례의 문제에 관해 유다에서 온 다른 형제들과 ‘바오로와 바르나바 두 사람이 적지 않은 분쟁과 논란’(사도 15,2)을 일으켰던 다른 ‘분쟁’에 이어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리고 케파에게 ‘정면으로’(갈라 2,11) 반대한 바오로 사도의 모습은 그 자체로 열정의 표시였습니다.



대면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에 참석하는 교부들이 대면하는 모든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요청합니다.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 외에 우리를 결합시키는 다른 가톨릭적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시선으로 우리에게 친밀함을 요구하는 수많은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교회의 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교회는 하느님 백성이 각자의 생각을 말이나 표현으로 드러낼 성숙한 자유를 제어하지 않아야 합니다. 시노드는 바로 이러한 교회의 신비가 실현되고 체험되는 구체적인 현장이 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노드 정신에 주목한 이유가 바로 이 지점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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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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