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 맞아 20~23일 방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사진>가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을 맞아 오는 20~23일 방한한다.
갤러거 대주교는 2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리는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와 교황청이 2019년부터 5년간 바티칸도서관·사도 문서고·인류복음화성(현 복음화부) 수장고에 보관된 양측 관계사 자료를 발굴·정리·보존·연구한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갤러거 대주교의 방한도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날 심포지엄을 마치고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오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이어 22일은 경복궁을 관람한 뒤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난다.
갤러거 대주교의 한국 방문은 양국 수교 55주년이던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 정부와 주교회의 초청으로 그해 7월 4~9일 방한한 갤러거 대주교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가톨릭 신자 국회의원 등을 만나 양국 외교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한국 주교단을 만나 교회 현황을 살피고,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미사도 함께 봉헌했다.
또 DMZ와 판문점, 그리고 군종교구가 당시 신축 중이던 JSA성당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가톨릭대학교 주최 국제 심포지엄에도 참석했다. 대전교구 솔뫼성지를 순례하고,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에 있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묘를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인도적 지원 협의를 위해 1997년과 1998년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당시 친분이 있던 김 추기경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에 앞서 갤러거 대주교는 지난 6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고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자고 뜻을 모았다. 한국과 교황청은 올해 △8월 박진 장관의 교황청 방문 △9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설치·특사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교황 예방 및 대통령 친서 전달 등 교류와 협력을 해왔다.
두 장관은 또 지역 정세와 기후변화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박 장관은 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