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타일러 교구의 조셉 스트릭랜드 주교를 해임했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데, 스트릭랜드 주교는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하고, 시노달리타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던 인물입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일자 교황청 공보 문서입니다.
짤막하게 미국 타일러 교구 조셉 스트릭랜드 주교의 해임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스틴 교구의 조 바스케스 주교가 타일러 교구를 이끌게 된다는 내용까지만 포함돼 있습니다.
교황청은 지난 6월부터 조셉 스트릭랜드 주교의 행보와 리더십, 교구 재정 등에 대해 조사를 했습니다.
스트릭랜드 주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성소수자 공동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시노달리타스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진보적 성향의 신자들을 '좌익 파시스트 나치'라고 부른 인물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교황청은 몇 달 동안 조사와 검토를 거쳐 스트릭랜드 주교의 사임을 요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일 스트릭랜드 주교는 사임을 거부했고, 교황이 해임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외신들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이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앞서 교황은 지난 8월 미국의 가톨릭 교회에 대해 "어떤 경우에는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신앙을 대체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교황은 교회 내에 이견이 존재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경청해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거부 등의 이유가 정치적이었다는 것과 쇄신을 준비하는 교회 움직임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선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교황은 공식 석상에서 스트릭랜드 주교의 사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교황은 주일 삼종기도 후에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해 우려를 전했으며, 다음달 UAE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대한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그만 하십시오. 형제 자매 여러분, 가자지구에서 부상자들은 구조돼야 합니다. 민간인은 보호 받아야 합니다. 지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제공돼야 합니다.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