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마르 4,33)
그런데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비유로 말씀하신 적은 없습니다. 저는 1999년 가을 「자석의 수수께끼」(나카무라 히로시 지음 / 옮긴이 오순훈 / 출판사 아카데미서적, 1999.7.5 발행)’라는 책을 읽고 자석에 대한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천연자석을 최초로 발견한 것은 기원전 3세기경인데, 그 시절의 고대인뿐만 아니라 현대인에게도 철을 끌어당기는 자석의 힘은 신비롭게 보입니다. 영구자석에는 N극, S극, 자기장의 삼요소가 존재합니다. N극에서 나온 자력선들이 S극으로 수렴하면서 입체적인 자기장을 이룹니다.
신비롭게도 N극, S극, 자기장은 분리할 수가 없습니다. 막대자석을 반으로 자르면 2개의 막대자석이 될 뿐입니다. 아무리 여러 번 자르더라도 여러 개의 막대자석이 될 뿐입니다. 아주 작은 조각으로 만들어도 N극, S극, 자기장은 분리할 수가 없습니다. N극만 있는 자석, S극만 있는 자석, 자기장만 있는 자석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의 말씀 중에 “하느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N극, S극, 자기장의 삼요소가 일체인 영구자석은 자성체를 자화(磁化)시킵니다. 영원하신 삼위일체 하느님은 믿는 이들을 성화(聖化)시키십니다.
믿는 이들의 성화를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사랑이신 성령을 온전히 믿고, 이웃(특히, 쉬는 교우)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점점 더 성화되어, 성자 그리스도 예수님의 길을 따라 마침내 진리이신 성부의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