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이 선종할 경우, 바티칸 성 배드로 대성전이 아닌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묻어달라고 했습니다.
멕시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교황은 왜, 역대 교황이 잠든 곳이 아닌 다른 곳에 묻히길 원한 걸까요?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역대 교황 91명은 선종한 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장됐습니다.
교황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데다, 성 베드로 대성전에는 베드로 사도의 유해도 모셔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선택을 원했습니다.
교황은 최근 멕시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선종할 경우 성 베드로 대성전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묻히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차례 파격 행보를 보였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에도 참신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은 교황과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교황은 선출된 이후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찾았습니다.
해외 사목 순방을 떠날 때마다, 또 올해 병원에서 탈장 수술을 받고 퇴원한 직후에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찾아 기도했습니다.
교황은 특히 성당에 있는 성 루카가 그린 '성모 성화'를 좋아하는데, 성모 신심이 각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오늘, 그 어느 때보다도 성모님을 자비의 어머니로 부르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우리가 열어놓은 성문은 자비의 문입니다."
교황은 또 장례 절차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교황의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특유의 유머를 곁들여 자신이 간소화된 장례 절차를 처음 선보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교황이 장례 절차와 자신의 안장지를 언급하면서 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에 대해 교황은 당장 사임 계획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물론 최근 건강 문제로 해외 방문을 취소했지만, 여전히 해외 사목 순방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고 그 의지는 자신이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