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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현 신부의 모두의 시노드](20) 시노드 정신 살아가기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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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서울대교구 사목교서는 ‘시노드 교회란 선교하는 교회’임을 강조하면서 ‘시노드 교회를 향해 계속 걸어갑시다’라고 호소합니다. 또한 시노드는 단순히 ‘지금 우리 공동체의 현황이 무엇이고, 문제점이 무엇이니 앞으로 이렇게 개선해 보자’는 정도의 결의를 위한 나눔이 아니라고 설명하며, 이번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는 우리 모두가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할 지향점으로 친교, 참여, 선교라는 교회론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노드 정신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경계해야 할 것과 지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친교, 참여, 선교’ 교회론적 방향성 제시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공동합의성(시노달티타스)」 문헌은 공동체의 공동합의적 과제는 ‘결정에 도달하려는 작업’이라고 설명합니다.(69항) 커뮤니케이션 원리의 차원에서 볼 때, 의사 결정에 도달하는 과정(decision-making)은 특정 대상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속성에 대한 구성원들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접근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상호 확인하는 작업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시노드의 경우는 교회 공동체의 ‘함께 걷기’가 의미하는 다양한 속성들을 살펴보고 그 속성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 차이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시노드의 경청과 대화의 과정이 교회의 함께 걷기와 관련해 여정의 동반자, 열린 정신과 마음, 용기와 담대함, 교회의 사명과 봉사 등에 대해 질문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함께 걷기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의사 결정 과정의 시작 단계에서 충분한 상호 이해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많은 경우는 구성원 간의 상호 확인 과정을 생략하고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 상황이라는 관점(problem solving process)에서 가능한 해결책을 몇 가지 제시합니다. 그리고 제시된 해결책 중에서 구성원들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해결책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의사 결정 과정을 진행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원리의 차원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의사 결정을 통해 얻은 해결책은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16차 세계주교시노드는 많은 시간이 요구되더라도 커뮤니케이션 원리에 충실한 방식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노드가 경청의 중요성을 그토록 강조한 이유도 여기서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노드는 ‘오늘날 우리의 교회 공동체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해 복음을 선포하면서 함께 걷기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라는 근본 질문을 던졌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원리에 따르면 이 질문은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충실히 함께 걷는 교회로 살아왔는지 평가하기보다, 함께 걷는 교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가치 및 접근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충분히 살펴보자는 초대였습니다.

서울대교구 사목교서는 시노드 여정 안에서 교회가 지향하는 삶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구성원들이 함께 걷기가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 살펴보았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제시하였습니다. 사목교서는 상호 이해의 과정을 거친 우리 교회가 이제는 선교하는 교회라는 교회의 본질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선교는 하느님을 만난 그 기쁨을 몸소 살고 증언하는 일이며, 그리스도의 사랑의 여정에 동참하는 신앙생활입니다. 함께 걷는 시노드 정신은 일상의 신앙생활 안에서 선교 사명을 통해 구체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창현 신부/성바오로수도회 양성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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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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