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꿈 CUM] 제주, 다 잇(it) 다 (3)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제주 말이 유명한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조선시대부터 제주마를 관리하기 위해 목장경계용 돌담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실 겁니다.
이 돌담을 잣성이라고 부르는데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제주 잣성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잣성은 위치해 있는 높이에 따라 상잣성, 중잣성, 하잣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하잣성은 표고 150~250m 지대로 농작물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15세기에 만들어졌는데 대표적인 곳이 가시리 졸븐 감마장길입니다.
가시리는 유채꽃 축제로도 유명한 곳인데 유채꽃 프라자에서 시작해서 큰사슴이오름(둘레)~ 국궁장~ 잣성~ 따라비오름~ 가시천~ 행기머체~ 꽃머체까지 걷는 길로 총 약 10km에 달하는 경관이 좋은 산책길입니다.
따라비 오름에서 본 오름 군락지
중잣성은 표고 350~400m지대로 하잣성과 상잣성 사이에 돌담을 쌓아 만든 곳이며 대표적인 곳은 물영아리 오름 물보라길입니다.
오름 탐방로입구 ~삼나무숲길 ~수끝도 ~소몰이길 ~물영아리 오름 정상 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상잣성은 표고 450~600m지대로 말들이 한라산 산림지역으로 들어갔다가 얼어 죽는 것을 방지하고자 쌓은 돌담을 말합니다.
잣성은 성이라고는 하지만 방어기능이 아닌 목장경계를 위한 것이라 잣담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상잣성은 족은노꼬메~ 궷물오름~노꼬메로 이어지는 2.8km 구간입니다.
노꼬메는 작은 한라산이라 불릴 만큼 지형구조가 한라산과 흡사합니다.
잣성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직 남아있는 목장들이 있고 넓은 목초지에서 뛰어노는 말의 모습도 보실 수 있습니다.
글 _ 윤주리 (실비아)
7년 전 제주로 이주, 현재 초등 돌봄 교사로 재직하며 신나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현재 대학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있다.
삽화 _ 김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