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가정 성화 주간 담화
[앵커] 올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주일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이자 '가정 성화 주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혼인적 사랑을 통해 참된 어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스물 세 번째 맞는 가정 성화 주간 담화 주제는 '혼인적 사랑, 참된 어른'으로 초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혼인적 사랑'을 통해 '참된 어른'이 되어 간다고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일깨웠습니다.
청년이 되면 부모에게서 벗어나 배우자를 만나고 자식을 낳으며 가정을 이루게 되는데, 이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겁니다.
어른으로 성장한 청년은 '혼인적 사랑'을 통해 하느님 창조 사업에 동참하는 주역이 됩니다.
'혼인적 사랑'은 자기 자신을 아낌없이 선물로 내어 주는 자기 증여의 사랑을 의미한다고 이 주교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세속적 성공만을 행복의 척도라 여기는 현세적 사조로 인해 '혼인적 사랑'의 가치가 폄하되고 그 존립조차 위협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혼인적 사랑'의 상실은 젊은이들을 자신 안에 고립시킨 채 참된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만드는 현실을 낳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정이 선사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기성세대가 보여 줘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자녀는 하느님의 축복이고, 육아는 고단한 삶 가운데에서도 큰 기쁨을 준다는 사실을 소상히 알려 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선 삶의 중심 이동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내가 중심이 되는 관점을 타인과 하느님, 생명 중심의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나에게서 배우자와 아이에게로 중심을 이동하는 것이 바로 혼인과 출산이라고 일깨웠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언제나 우리를 뛰어넘어 우리를 좋은 곳으로 이끌어 주신다며 '참된 어른'이 되는 건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만 가능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성효 주교는 당부했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