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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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꿈 CUM] 꿈CUM 신앙칼럼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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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안전을 지키고 구원에 이르기 위한 내용입니다. 주의 사항을 잘 읽고 올바르게 사용해 주십시오. 

본 제품은 특별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로 생산된 제품입니다. 흙에 생명의 숨을 불어 넣어(창세 2,7) 만들어졌습니다. 보기에 좋고(Looks Good), 사용하기 간편하며(Easy), 스마트(Smart) 기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과열할 경우 깨지기 쉽고, 파손의 위험이 있습니다. 제품에 무리하게 힘을 가하거나 충격을 주지 마십시오. 소중하게 다뤄 주십시오. 얼핏 보기에는 별 신통한 점이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영원한 신적 섭리가 숨어있습니다. 따라서 이 제품은 만들어진 그 신성하고 소중한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합니다. 소비자 과실로 제품이 파손될 경우 그 책임은 모두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원래 이 제품은 신적 조명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불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면 사랑 차단기의 ON/OFF 상태를 확인해 주십시오. 그래도 문제가 계속된다면 전원 플러그(기도)가 콘센트(성령)에 바르게 꽂혀있는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때때로 이상 소음이 나거나 과도한 소음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제품 내부에 이물질이 들어갔는지, 외부와 연결되는 이음새에 틈이 나 있는지 확인해 주십시오.

또 먼지가 많은 곳이나 유해 물질이 있는 곳, 경사진 곳에 제품을 설치하지 마십시오.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됩니다. 있어야 할 곳에, 반듯한 곳에 머물러야 합니다. 또한 이 제품은 동일한 주변 기기들과 잘 연동시켜 사용할 때 더욱 활용성이 높습니다. 혼자서는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듭니다. 늘 이웃에게 열려 있어야 합니다. 2000년 전 이 제품 A/S 기사로 이름을 날리셨던 바오로 사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에페 4,32)

마지막으로 꼭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최고의 창조자께서 만든 아주 우수한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사용자에 따라서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성능에 대해 의심하지 마십시오. 무상 A/S 기간은 1년? 아닙니다. 10년? 아닙니다. ‘무한’(無限)입니다. 결함이나 자연 발생적 고장 시 저희 매장(미사)을 방문해 주시면 즉각 최선을 다해 수리해 드리겠습니다.

위의 사용설명서를 반복해서 읽고, 꾸준히 정성으로 제품을 대하십시오. 제품 안에 탑재된 영에 대한 수련을 게을리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마음이 구원자 창조주 안에서 기뻐 뛸 수 있을 것입니다.(루카 1,46-55 참조) 감사합니다.


글 _ 우광호 발행인
원주교구 출신.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1994년부터 가톨릭 언론에 몸담아 가톨릭평화방송·가톨릭평화신문 기자와 가톨릭신문 취재부장, 월간 가톨릭 비타꼰 편집장 및 주간을 지냈다. 저서로 「유대인 이야기」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성당평전」, 엮은 책으로 「경청」 등이 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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