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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꿈 CUM] 정치우의 위대한 기적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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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순례를 다녀온 일이 있습니다.

갈릴래아 호수 옆에 있는 베드로 수위권 성당으로 갔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고 질문을 했던 그 장소에 세워진 기념성당이었습니다. 나는 이미 10여 년 전에 그곳을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새롭게 방문했을 때 그때의 다짐과 묵상이 떠올랐습니다. 십여 년 전 나는 그 성당에서 묵상했었습니다.

“안드레아야, 네가 날 사랑하느냐?” 

당시 성당에 들어가기 전 나의 마음은 확고했습니다. 나는 정말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마음, 베드로처럼 “예! 사랑합니다. 예수님 저를 잘 알지 않습니까?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성당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성당에서 예수님께서 나에게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질문하셨을 때, 나는 베드로처럼 “예!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묵상했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과연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과연 예수님의 제자답게 살고 있는 것일까?

물론 나는 겉으로는 주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안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볼 때, 주님이 원하시는 이웃에 대한 사랑이 참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하느님에 대한 사랑, 예수님에 대한 사랑은 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마음으로 하느님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어놓을 수 있는 이웃 사랑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에서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요한 14,15) 그런데 우리는 어떤 계명은 지키고, 어떤 계명은 지키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저도 이것이 힘들었습니다. 정말 하느님의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좋은 사람은 좋고, 싫은 사람은 싫었습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보편적인 마음일 수 있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비난하는 사람, 음해하는 사람, 박해하는 사람까지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것마저도 극복해야 한다고 말이죠.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글 _ 정치우 (안드레아, 복음화발전소 이사장) 
복음화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1990년 5월 새로운 복음화 사업을 시작, 복음화학교를 설립하여 재복음화 및 선교를 위한 예수님의 제자훈련 교육 체계를 확립시켜 많은 제자를 양성했으며 평화방송 TV를 통해 복음화학교 강의를 했다. 전국의 본당 및 단체의 초대로 수백회의 특강과 견진 교리, 피정 등을 했으며 가톨릭신문과 가톨릭평화신문에 많은 글을 연재하는 등 저술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복음화학교를 은퇴한 이후 ‘복음화발전소’를 설립, 삶을 통한 새로운 복음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서로는 「길이 있어 걸어 갑니다」 「위대한 기적」 「위기의 대안으로서의 평신도영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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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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