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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현 신부의모두의 시노드 (23) 시노드 정신 살아가기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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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드립니다. 지난 칼럼에서 제가 ‘두 교황’이라는 영화의 일부 대사를 인용하였는데, 실제로 베네딕도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 사이에 있었던 대화가 아닌 영화적으로 각색된 허구의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다큐멘터리 방식의 영화라 사실을 바탕으로 묘사된 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가 보여준 두 교황님의 친교가 시노드의 교회론적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 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실관계의 확인은 저의 몫이었습니다.



늘 쇄신할 수 있는 역동성

페테 제발트는 2016년 5월 23일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인터뷰하고, 교황의 사임 직전과 이후의 이력을 정리하는 형태의 대담집을 출판하였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출판을 허락한 대담집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마지막 이야기」에는 교황직을 사임할 당시의 상황과 솔직한 심정이 담겨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당신의 후임자로 특정인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예상하였으나, 그중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욱이 후임자가 누가 될 것이라 예상했기에 사임을 더 쉽게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유력한 후임자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사임을 결정할 수 있었다는 지난 칼럼의 인용 부분은 전적으로 영화적 상상력에 의한 표현입니다. 혼란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비록 직접 대화한 내용은 없지만, 앞에서 언급한 대담집에는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대담자 페테는 사도좌에 오른 첫 번째 예수회원이며, 처음으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가지고 신대륙에서 첫 번째로 나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질문하였습니다. 교황은 이것 자체가 교회가 움직이고 열려 있으며, 교회 안에서 새로운 발전이 계속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답하였습니다. 이어 교회는 어떤 형태에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놀라운 것을 계속 실현하고 있으며, 항상 자신을 쇄신할 수 있는 역동성을 스스로 지니고 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대담자 페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번째 권고 「복음의 기쁨」이 제시하는 새로운 노선이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수행했던 직무의 방향과 단절된 것으로 보이는지 질문하였습니다. 이에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새로운 강조점이 있는 것이지, 대립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페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과 함께 가톨릭교회가 유럽 중심주의를 잃었고, 적어도 유럽 중심주의가 교회 안에서 약화되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새로운 지역을 통해서 새로운 추진력이 들어오는 것이며, 이제 유럽이 외부에 의해서 새롭게 복음화되는 아주 고무적인 기회라고 보았습니다.



후임 교황에 대한 신뢰 통해 보여준 형제애

시노드는 당시의 우세한 교회론적 유형에 의존하여 교회 삶의 서로 다른 시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되지만, 시노드 정신은 교회와 교회의 사명에 대한 표현이기에 항상 그리스도인들 서로 간의 형제애와 교회의 사명에 대한 그들의 공동 참여를 표시합니다. 교회가 새로운 현존 방식을 찾고, 변화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후임 교황을 통해 활동하시는 성령의 열매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식별하였으며, 후임 교황에 대해 신뢰를 통해 형제애가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두 교황이 공동으로 직무를 수행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두 교황의 관계성 안에서 시노드 정신의 핵심인 교회적 친교를 위한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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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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