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3주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오늘 복음은 두 가지 이야기로 되어있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시는 것과(14-15절),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네 명의 어부를 제자로 부르신(16-20절) 것입니다.



공생활 시작한 예수님의 첫 말씀

마르코 복음에 의하면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의 첫 말씀은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15절)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리고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복음을 믿기만 하면 누구라도 하느님의 나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선포된 하느님 나라는 병자가 치유되고 마귀와 악령에 사로잡혔던 이들이 회복되고 죄인들이 용서받는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충만한 상태인 그 하느님 나라에 참여하는 길은 회개와 믿음을 통해서입니다.



회개와 믿음으로 하느님 나라에 참여

사실 성경의 말씀은 계속해서 우리를 회개에로 초대합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일치를 방해하는 악한 세력은 늘 가까이 있기에 지속적으로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회개의 길을 가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길로 초대하시고 필요한 도움을 주시지만, 그 선택과 결정은 우리에게 맡기십니다. 이때 우리에게 믿음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사랑과 자비이신 하느님의 다스림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고 그 다스림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부르심에 응답한 첫번째 제자들

이러한 회개와 믿음의 본보기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했던 첫 번째 제자들입니다. 어부였던 시몬과 안드레아 형제와 야고보와 요한 형제에게 예수님께서 차례로 다가가셔서 그들을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17절) 이것을 하라든지, 저것을 하지 말라든지 하시지 않고 단순히 당신을 따라오라고 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이는 ‘내 뒤로 오너라.’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앞서가시며 말씀과 가르침, 삶과 행동을 통해 제자들이 걸어야 할 길을 밝혀주시니 제자들은 잘 따라가야 합니다.



그물을 던져버리고 부르심에 즉시 응답

어부였던 네 명의 첫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에 즉시 따릅니다. 자신들의 생활수단이었던 그물을 선뜻 던져버리고 더욱이 아버지와 동료들까지도 남겨둔 채 부르심에 응답합니다. 그들이라고 해서 어찌 미련이나 망설임, 갈등이 없었겠습니까? 끊기 힘든 인간관계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용기를 내어 부르심에 응답한 제자들은 세상에서 하느님의 다스림이 현실화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참된 제자로서의 삶

예수님의 부르심에 대한 우리의 구체적 응답은 세례성사를 통해 이루어졌고 우리는 그분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참된 제자로서의 삶을 조금씩 그리고 어렵게 깨우치게 되는 것이 스승이신 예수님의 신비를 더 깊이 깨닫는 것이고 신앙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회개와 믿음으로 예수님의 부르심에 ‘늘, 즉시, 전적으로’ 응답하기에는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은 장애물과 걸림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러한 불편한 상황들의 가장 큰 원인을 우리 스스로가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하게 됩니다. 좀 더 편해지고 싶고, 작은 이익도 손해 보고 싶지 않다는 욕심 때문에 제자로서의 삶에 소홀하거나 게을러지기 쉬운 우리에게 예수님의 부르심에 즉시 그리고 전적으로 응답한 오늘 복음의 제자들의 모습은 격려와 위로가 됩니다.
 

유승록 신부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1-1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1. 25

잠언 11장 17절
자애로운 사람은 자신을 이롭게 하고 무자비한 자는 제 몸을 해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