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꿈 CUM] 꿈CUM 환경 (9)
오늘날 인류는 두 갈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본 해악과 더 큰 위험이 미칠 것을 증언하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쇄신된 용기와 헌신으로 창조주와 피조물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짊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새롭고 혁명적인 행동이 요구됩니다. 그 새로운 행동은 거창한 왕관이나 금은보화를 봉헌하는 것이 아닙니다. 은전 한 닢이면 충분합니다.
부모는 자녀들의 가장 우선되고 중요한 교사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땅에 대한 사랑과 자연에서 누리는 기쁨을 배웁니다. 아이들이 환경 윤리의 핵심에 있는 절제심과 보살핌, 배려의 습관을 기르는 곳은 바로 가정입니다. 부모들의 새로운 행동이 필요합니다. 경제계 종사자들은 환경 보호와 기후 위기 문제가 기업과 경제 활동에서 주된 관심사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 내적으로는 신학자, 성서학자, 윤리학자들이 가톨릭 전통에 대한 통찰, 환경과의 관계에 대한 통찰, 그리고 환경 문제에 대한 그 밖의 종교적 전망을 탐구하고 심화시켜야 합니다. 가톨릭 학자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가톨릭 전통과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을 돌보아야 할 우리의 책임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합니다.
우리 각자에게도 새로운 작은 행동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환경을 파괴하거나 방치하는 데에 우리 자신이 얼마나 동조했나를 반성하며, 환경 보호와 파괴된 생태 복원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합니다.
희망적인 표징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중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공공 정책이 방향을 바꾸고, 개인 행동도 변화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재활용 참여부터 국제 조약 협상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환경을 위해서 이전과는 달라질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산업 사회의 과소비가 지구 환경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고무적인 일은 외적 발전과 성장, 개발이 양적인 것이기보다는 질적인 것이라는, 따라서 소비를 늘리는 것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진정한 발전이라는 인식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생활양식은 물론 공공 정책에서 변화를 만들어내려는 의지입니다. 그것이 환경 파괴를 막고 되돌리고 예방하며 모든 이에게 공평하고 지속적인 발전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주머니에 있는 작은 은전 한 닢을 꺼내야 합니다.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