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꿈 CUM] 인생이란 (4)
건강함이란 상호파괴적이어서는 안 된다.
조직 전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고 인격을 파괴한다면 달성한 목표가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고 해도 그 조직은 건강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수의 폭력이 지배하는 혁명적 조직은 일시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성장하는 듯싶으나 결과적으로는 퇴보한다. 개인이 존중되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함이란 현재의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발전지향적인 것이다. 새롭고 더 나은 것을 추구하면서 욕구충족을 할 수 있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건강은 개인이나 조직이나 그 의미가 같다. 결과를 위해서 개인을 무시하는 집단주의 성향은 이런 풍토 안에서 작은 다른 소리를 쏟아낸다. 문제는 작은 불평을 하는 이들은 소수이나, 작은 불평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수라는 점이다.
애벌레의 꿈
한 처음에 하신 말씀
생겨날 때 주신 꿈
나비가 될 거다
꽃구름 아래에도
햇살은 눈부시고
온갖 소리에 흔들리다
잎새 아래 숨어 웅크려
기어서 먹고
자고 나면 주름 하나
기지개 켜며
허물도 벗었는데
등허리에 찬바람 들어
사유의 실타래에 갇힐 때
처음 목소리
나비 될 거다
나비 될 거다
- 송복례 시인
글 _ 홍성남 신부 (마태오, 서울대교구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
1987년 사제 수품. KBS 아침마당 특강 ‘화날 땐 화내고, 슬플 땐 울어야 한다’로 전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저서로 「챙기고 사세요」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 쉬어」 「새장 밖으로」 등이 있다.
삽화 _ 조경연 (프란치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