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불의에 분노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념하는 날을 맞아 한 발언인데,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반알현에서 '분노'를 크게 두 사안에 빗대어 설명했습니다.
앞서 진행된 교리교육에서는 분노를 버려야 하는 이유를 짚었습니다.
미덕과 악덕을 주제로 교리교육을 하고 있는데, 세계 곳곳에서 분노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교황은 "분노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는 적극적으로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개개인의 분노 조절을 언급한 것이지만, 평화를 추구하라는 발언에서 보듯 국제 정세를 고려한 발언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교황은 "때때로 분노는 끔찍한 악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전쟁과 폭력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교황은 분노를 발산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불의에 분개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때로는 분노를 올바른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화를 내지 않는 사람, 불의에 분노하지 않는 사람, 약한 사람의 억압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지 않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물론 그리스도인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탈리아는 매년 2월 1일 전쟁으로 희생된 민간인을 추모하는데, 교황은 이 날을 맞아 분노를 언급한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두 차례의 세계 대전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억합니다. 아울러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경우에서 보듯, 불행하게도 여전히 지구는 피로 물들고 있습니다. 수많은 민간인, 무방비 상태의 전쟁 피해자들과 함께합시다."
그리고 교황은 불의에 대한 분노를 '거룩한 분노'라고 했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