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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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꿈 CUM] 정치우의 위대한 기적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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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맛있는 밥상을 차려 놓으시고 밥을 먹으라고 부르십니다. 이때 밥을 먹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밥은 억지로 먹여 줄 수 없습니다. 음식 맛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을 입에 넣고 꼭꼭 씹어야 합니다. 입안에만 넣고 우물거리면 밥맛을 느끼지 못합니다. 씹어서 먹어야 소화가 되고, 소화가 되어야 영양분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과 예수님은 우리들의 삶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착각합니다. “정말 새롭게 살고 싶습니다. 주님이 좀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새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깨우쳐 주시고 동기를 부여해 주실 뿐이지, 직접 살아가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밥상은 이미 예수님께서 잘 차려 주셨습니다. 그 밥상 앞에 앉아서 먹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잘 소화시키면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난해하고 힘들고 어려운 것을 주문하시지 않습니다. 어려운 길을 걷는 자에게 구원의 은총을 주시겠다고 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내 계명을 지켜라. 내 말을 들어라. 그러면 내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도 마음이 놓이지 않으셔서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이중삼중으로 완벽한 장치를 해 놓고,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십니다. 그런데 혹시 지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계명을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때 필요한 것이 회개입니다.

여기서 회개는 행동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행동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요? 그 기준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5) 

그러니 예수님(아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예수님을 사랑하는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하느님의 말도 듣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느님이 강조하시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그 행동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이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행동을 바꾸는 것, 이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를 해야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고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회개를 통해 삶을 바꾸고, 주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성령께서 함께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께서 함께할 때 우리는 삶 안에서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와 사랑, 은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왜 행동을 바꾸어야 합니까?

그분 마음에 들기 위해서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의 마음에 들기 위해 여러 가지 행동을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앞에 있으면 행동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 행동은 그대로 둔 채, 상대방이 나를 사랑해 주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른다는 것은 이웃의 어려운 분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소외된 이웃의 모습 속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적 이기주의에 빠져 자신만의 구원을 위해서 살아간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삶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동시에 세상 모든 사람도 사랑하십니다. 나를 구원하시길 원하시지만, 동시에 세상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우리의 소명도 세상 모든 이들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회개해야 합니다. 나만 구원받고자 하는 신앙적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물론 현실 안에는 많은 어려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직장 문제, 자녀 문제, 가정 문제 등 여러 사회적 문제로 고통받습니다. 이런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복음화입니다. 복음의 말씀으로 이 많은 것들을 변화 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세상을 내부로부터 변화시켜서 복음의 말씀으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바꾸어 가는 것, 그렇게 해서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구세주로서 우리 죄를 사하여 주셨고 우리를 악의 늪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고통의 바다에서 우리를 건져 내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가 이 세상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것이 올바른 길인지 진리를 알려 주셨습니다. 또 그 길을 걸어가는데 힘들까 봐 우리를 도와주시는 성령도 보내 주셨습니다.

우리가 진실로 이 사실을 믿는다면, 삶 안에서 그분을 받아들이고, 그분께 모든 것을 의탁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삶을 이웃에게 전할 것입니다. 이것이 참 신앙입니다.

“일어나  가자.”(요한 14,31)
 


글 _ 정치우 (안드레아, 복음화발전소 이사장) 
복음화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1990년 5월 새로운 복음화 사업을 시작, 복음화학교를 설립하여 재복음화 및 선교를 위한 예수님의 제자훈련 교육 체계를 확립시켜 많은 제자를 양성했으며 평화방송 TV를 통해 복음화학교 강의를 했다. 전국의 본당 및 단체의 초대로 수백회의 특강과 견진 교리, 피정 등을 했으며 가톨릭신문과 가톨릭평화신문에 많은 글을 연재하는 등 저술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복음화학교를 은퇴한 이후 ‘복음화발전소’를 설립, 삶을 통한 새로운 복음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서로는 「길이 있어 걸어 갑니다」 「위대한 기적」 「위기의 대안으로서의 평신도영성」 등이 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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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5장 12절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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