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 내 혼인 무효 소송을 다루는 재판관들에게 엄격한 태도와 편견을 물리칠 것을 당부했습니다.
식별을 강조하면서 기도하지 않는 재판관은 사임하는 게 낫다고도 말했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황청 공소원 관계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박수로 맞이합니다.
교황청 공소원은 고등 법원의 역할을 주로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교황은 민감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혼인 무효 소송 사건 재판을 다루는 지침을 언급했습니다.
무엇보다 자비의 관점에서 비춰볼 때 혼인 무효 소송에 대한 사법적 식별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자들이 혼인에 대한 진리를 이해하도록 돕는 사목적 필요성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그러한 식별 과정은 사람들과 가족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교회가 여러분에게 맡기는 책임이 막중합니다"
교황은 재판관들에게 무릎을 꿇고 기도하면서 식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야만 개인과 온 교회 공동체의 선익을 위한 결정에 이를 수 있다고 일깨웠습니다.
"기도하지 않거나 기도할 줄 모르는 재판관은 사임하는 게 낫다"며 재판관들에게 기도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또한 사법적 식별의 객관성을 겸비하기 위해선 편견과 엄격한 태도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습니다.
"재판관의 식별은 신중함과 정의라는 두 가지 큰 미덕을 필요로 하며, 이 두 가지 미덕은 사랑으로 지지를 받는다"고 역설했습니다.
특히 "진실을 입증하기 위해 모든 인간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성령께 도움을 청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교황의 발언은 비록 교황청 공소원 재판관들을 향한 것이지만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한국 사법부가 경청해야 할 메시지로도 읽힙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