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제32차 세계 병자의 날 담화 발표
[앵커] 전 세계 보편 교회는 해마다 2월 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담화를 통해 “모든 질병에 필요한 돌봄의 첫 번째 형태는 함께 아파하고 사랑으로 곁에 있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담화 내용을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월 11일은 32번째 맞는 ‘세계 병자의 날’입니다.
교회는 1992년부터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첫 날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고 있습니다.
성모님이 병든 이와 가난한 이를 돕기 위해 프랑스 루르드에서 발현한 것을 기억하기 위해섭니다.
이날 교회와 신자들은 병자들의 빠른 쾌유와 이들을 돌보는 모든 의료인을 기억하고 이들이 병자들을 사랑과 책임감으로 대하도록 기도합니다.
교황은 담화에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고통 받은 환자와 의료진을 기억하고 전쟁과 폭력 등으로 고통 받는 병자들을 주목했습니다.
담화의 제목은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 관계의 치유를 통한 아픈 이들의 치유입니다.”
병자들을 만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미디어)
교황은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있도록 창조되었다”며 “성찬례 안에서 주님이 베푸신 사랑으로 고독과 고립의 상처를 치유하자”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질병에 필요한 돌봄의 첫 번째 형태는 함께 아파하고 사랑으로 곁에 있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병자를 돌본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맺고 있는 모든 관계의 돌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자들의 손을 잡는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미디어)
교황은 “모든 관계를 돌보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며 “걸음을 멈추고 피해자를 돌본 착한 사마리아인의 표상을 바라보자”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특히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친밀함과 온유함에 대한 여러분의 갈망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질병을 숨기지 말고 다른 사람의 짐에 된다는 생각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병들고 취약하고 가난한 이들은 교회의 중심에 있다”며 “우리의 관심과 사목적 염려의 중심에도 그들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남부 (바티칸 미디어)
교황은 또, 가장 취약한 이들이 가장 큰 희생을 치르는 전쟁은 가장 끔찍한 사회적 병폐라며 그들의 고통과 괴로움, 고립감에 늘 함께 한다고 밝혔습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