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꿈 CUM] 꿈CUM 환경 (11)
교황 베네딕토 16세 2010년 담화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 (01)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2010년 1월 1일, 제 43차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를 발표하셨습니다. 제목은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평화는 거대한 담론이 아닌 피조물 하나하나를 보호하는 아래로부터의 맺어지는 열매라는 것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OSV
이제 베네딕토 교황님의 2010년 새해 메시지를 중심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참으로 많습니다. 전쟁, 국제 분쟁과 지역 분쟁, 테러 행위, 인권 유린 등이 참되고 완전한 인간 발전과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문제들만 해결하면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생각에 대해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땅과 자연 자원을 돌보지 않고, 나아가 철저히 착취함으로써 생기는 위협도 그 못지않게 우려스럽습니다.”(1항) 이미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회칙 「진리 안의 사랑」(Caritas in Veritate)에서, 온전한 인간 발전은 인간과 자연 환경의 관계에서 나오는 의무와 긴밀히 결부되어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진리 안의 사랑」 48항 참조)
이와 관련해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피조물은 하느님 사랑에 따른 선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피조물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때 우리는 창조주의 사랑, 해와 다른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을 인식하게 됩니다.”(2항)
그래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암담한 환경 위기를 하느님 사랑이 구현되지 못하는 세상으로 이해합니다. “위기 증대의 징후들이 보이고 있는데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일 것입니다. 기후 변화, 사막화, 광활한 농촌 지역의 황폐화와 생산량 감소, 하천과 지하수 오염, 생물 다양성의 상실, 자연 재해 증가, 적도와 열대 우림 지역의 남벌과 같이 현실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어찌 무관심할 수 있겠습니까? 자연 서식지의 파괴로 주거지와 흔히는 재산까지도 잃고 강제 이주의 위협과 불안으로 내몰린 환경 난민들의 현상이 증대하고 있음을 우리가 어찌 모른 척 할 수 있습니까? 자연 자원 이용을 둘러싼 실질적 잠재적 갈등 앞에서 어찌 무심할 수 있겠습니까? 이 모든 것은 생명, 식량, 건강, 발전에 대한 권리와 같은 인간의 권리 행사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입니다.”(4항)
더 나아가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깊은 문화적 쇄신’을 요청하십니다.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