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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목 어때요] (4) 신자들 인터뷰하는 김강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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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옥수동본당 부주임 김강룡(프란치스코) 신부는 지난해 10월 전교 주일부터 인스타그램 페이지 ‘성당사람들’(@k_catholic_christian)을 열고 매일 신자들을 인터뷰해 사진과 함께 게재하는 사목을 펼치고 있다. 평범한 신자들의 신앙 이야기를 공유하는 사목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특별한 게 아니라 친근하게 다가가게 잇는 ‘새로운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서울 포이동본당 보좌였던 김 신부는 신자들이 사제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고자 페이지를 개설했다. 사제로서 일부 신자들과만 가까이 지내게 되는 사목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고민이 담겼다.

다양한 SNS 사목 방법 중 인터뷰를 택한 건 신자들을 만나는 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미사가 끝나면 직접 만날 일이 드문 신자들과 한 사람 한 사람 친밀해질 수 있다. 진중한 고해성사와 달리 신앙생활의 ‘기쁨’처럼 편안한 키워드로 진행되기에 인터뷰를 하는 신자들도 접하는 신자들도 서로 공감과 친교를 맺는 나눔의 장이 된다.

인터뷰마다 김 신부가 녹여 내려는 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모상이자 주인공”이라는 주제다. 그래서 인터뷰 대상도 특별한 사람보다는 초등부 아이들, 청년, 주일학교 교사, 부부, 어르신, 사제 등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평범한 신앙인이다.

신자들은 “성당에 다니는 또 하나의 활력소가 생겼다”고 목소리를 모을 만큼 김 신부의 인터뷰는 신앙 회복의 창구가 된다. 냉담을 고민하던 청년들은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은 평범한 신자의 인터뷰를 보며 다시금 신앙생활을 할 용기를 얻었다”고 밝힌다. 젊은이들의 나눔에서 배우는 신앙생활의 새로운 기쁨으로 SNS가 낯선 연로한 신자들도 페이지를 팔로우한다.

“천주교는 너무 어렵다”는 생각에 신앙생활을 주저하는 비신자들도 페이지를 접하고 성당에 다닐 마음을 키운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 표현, 기도 결심 등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나눔에 신앙생활을 향한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다.

신자들도 보다 밀접한 마음을 사목자와 나누게 된다. 김 신부는 “인터뷰했던 신자에게서 ‘손주가 첫영성체를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는 등 소소한 부탁을 들을 만큼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는 게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신자들이 “신부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는 고백에 느껴지는 감사함은 덤이다.

김 신부는 신자들과 비신자들 모두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사목으로서 SNS의 순기능인 주고받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방적 공지, 교회를 대변하는 목적의 정보 전달을 넘어 평범한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SNS 사목을 펼치고 싶다”고 전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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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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