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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와 관련한 교회의 가르침 (8)

[월간 꿈 CUM] 꿈CUM 환경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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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 2010년 담화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 (02)


1941년 12월 7일. 그날은 평화로운 일요일이었습니다. 일본군 비행기 353대가 태평양 한복판 하와이 섬 ‘진주만’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진주만이 공격받기 1시간 전 2명의 미군 병사가 레이더에서 이상한 징조를 발견하고 장교에게 즉시 이를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장교는 레이더 스크린을 까맣게 채운 물체를 보고도 그 절박함을 외면한 채 막연한 낙관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의 뇌리에는 저녁에 열리는 파티 생각뿐이었습니다. 장교는 병사들의 급한 보고를 받고 태연스럽게 말했습니다. “걱정마라. 저것은 우리 비행기다.”

1시간 후 진주만은 일본군의 공격을 받아 미군 3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77대의 항공기가 파괴됐습니다. 깨어있는 것과 깨어있지 않는 것의 차이는 참으로 큽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우리에게 깨어있을 것을 주문하십니다.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14항)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인류에게 거룩한 영을 보내시어 역사의 과정을 이끄시고 구세주께서 영광스럽게 다시 오시는 날을 앞당기게 하셨습니다. 바로 그날! 정의와 평화가 영원히 머무는 세상이 ‘새 하늘과 새 땅’(2베드 3,13)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 넘치는 곳입니다. 그 평화를 위해 우리는 피조물 보호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인의 사명이자 중차대한 역할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평화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하여 자연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부여된 의무”(14항)라고 강조하십니다. 환경 보호는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긴급하고 절박한 절체절명의 과제입니다.

이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그 이유를 미래 세대와의 공존에서 찾고 있습니다.

“교회는 피조물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창조주 하느님께서 모두에게 주신 선물인 땅과 물과 공기를 보호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류를 자멸에서 구해내기 위하여 공공 생활에서 그 책임을 행사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12항)

“저는 모든 신자들이 전능하신 창조주이시며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려,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라는 절박한 호소가 모든 사람의 마음에 새겨지기를 바랍니다.”(14항)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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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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