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꿈 CUM] 약속 _ 신약이 말을 건네다 (4)
Q. ‘복음’(福音)이란 무엇입니까?
A. ‘복음’은 ‘기쁜 소식’이란 뜻입니다. 즉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하느님의 다스림과 구원의 기쁜 소식을 말합니다.
① 그리스도교계에서는 사도 바오로가 이 낱말을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사도 바오로에게 있어서 복음은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수난, 죽음, 부활을 통하여 인간을 위해서 성취하신 구원의 기쁜 소식을 말합니다.(로마 1,1-4; 1코린 15,1-11)
② 마르코 복음서 저자는 복음의 내용을 넓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과 행적까지도 복음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수님 친히 하느님 나라에 관한 복음을 선포하셨다고 합니다.(1,14-15) 그러므로 마르코 복음 1장 1절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관해 선포하신 복음이기도 하고 또한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 죽음과 부활과 재림에 관한 복음이기도 합니다. 곧 예수님은 복음을 선포하는 주체가 되고 복음의 내용으로 선포되는 객체도 되십니다.
③ 마태오 복음서 저자는 마르코의 기본노선을 따르고 있으나 하늘나라와 관련지어 복음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이 특징적입니다.(4,23; 9,35)
④ 루카와 요한복음서 저자는 자신의 복음에서 복음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Q. 복음서란 무엇입니까?
A. 복음서란 인간의 글로 써진 복음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시와 산문 그리고 희곡 등으로 분류되는 문학 장르를 취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명칭은 2세기에 성(聖) 유스티노 교부에 의해서 주어졌다고 합니다. 4복음서는 마태오 복음서, 마르코 복음서, 루카 복음서, 요한 복음서를 가리킵니다.
Q. 공관(共觀 : Synoptic) 복음서란 무엇입니까?
A. 마태오, 마르코, 루카, 이 세 복음서는 구조와 내용이 비슷할 뿐 아니라 문체와 낱말이 일치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공관 복음서(Synoptic Gospels)라 합니다. 복음서의 공통되는 대목들을 각 복음서 저자별로 일목요연하게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편집한 복음서라고 해서 공관 복음서란 명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세 복음서 가운데 마르코 복음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기원후 70년경에 기록되었습니다. 이 복음서는 구전이나 단편적인 책으로 전해져 오던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최초의 복음서입니다.
그리고 마태오와 루카 복음서는 80~90년경에 마르코 복음서와 예수님의 어록을 입수하여 많은 부분을 옮겨 실었을 뿐만 아니라 제각기 고유한 사료들을 수집하여 나름대로 복음서를 엮었습니다.
Q. (예수님 어록) 문헌은 무엇입니까?
A. 마르코 복음이 나온 지 10~20년 뒤인 80~90년경,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이 나왔습니다. 이 두 복음서의 저자는 마르코 복음의 구조와 내용을 참조하고 인용하여 자신들의 복음서를 썼고, 특히 예수님의 수난 기록은 마르코 복음에 크게 의존하였습니다. 그런데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에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면서도 마르코 복음에 전혀 없거나 그 내용과는 다른 대목들도 많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은 이 대목들이 대부분 예수님의 말씀들로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기원후 50년대부터 초대 교회 안에서 예수님의 말씀들을 따로 모아 글로 엮은 어록집들이 돌아다녔고, 이 어록집을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의 저자들이 입수하여 이용하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 예수님 어록의 필사본들이 발견되지 않은 터여서 그 존재여부는 하나의 가설로만 남아있습니다. 이 가상적 예수님 어록을, ‘자료, 사료’를 뜻하는 독일어 Quelle의 첫 자를 따서 Q문헌이라고 부릅니다.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에서 마르코 복음과 Q문헌 전승을 빼고 나면, 저마다 두 복음서에만 있는 내용이 남습니다. 이를 편의상 마태오의 특수자료, 루카의 특수자료라 부릅니다.
글 _ 박정배 신부 (베네딕토, 수원교구 용인본당 주임)
1992년 사제서품. 수원교구 성소부장과 수원가톨릭대학교 영성지도, 수리산성지 전담 신부 등을 역임했으며 양지본당, 광북본당, 샌프란시스코 한인본당, 신둔본당, 철산본당 등의 주임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