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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목 어때요] (6) 소외된 이웃 찾아가는 미사 인천 모래내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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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던 신부님과 본당 식구들이 와서 함께 미사를 바치니, 꼭 예수님이 저를 만나러 와주신 것 같아요.”

윤남수(사라·94·인천 모래내본당) 할머니는 젊어서부터 앓던 어지럼증이 최근 심해져 성당에 못 가고 집에서 봉성체만 하고 있다. 3월 6일, 본당 주임 이용현(베드로) 신부와 신자들이 집에 찾아와 봉헌한 미사에서 할머니는 “본당 식구들의 사랑에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힘을 얻는다”며 눈물 흘렸다.

본당이 2월부터 매주 수·금요일 봉헌하고 있는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미사’는 이렇듯 성당에 가지 못하는 신자들에게 “공동체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는 위로를 심어주고 있다. 병환, 낙상 우려 등의 사연으로 성당으로의 발길을 끊은 신자들 집을 하나하나 방문하며, 사연에 귀 기울이고 함께 기도하며 이들이 본당 공동체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린다.

이 신부는 갈수록 노쇠해 가는 봉성체 신자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의 위로를 느끼게 해주려 찾아가는 미사를 시작했다. 15분 남짓한 봉성체 시간에 15분만 더 투자하면 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 미사 봉헌으로 더 많은 신자가 모이면 소외된 신자의 단절감도 그만큼 줄어든다.

치매를 앓는 이희(모니카·97) 할머니는 “신부님과 교우들이 찾아와 준 소중한 순간 덕분에, 다른 건 잊어버려도 예수님만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른 신자들도 신앙생활에 원동력을 얻는다. 신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는 사제와 신자들 모습을 보며, “내가 아프고 힘들 때도 신부님과 교우들이 함께할 것”이라는 믿음이 싹트는 것이다. 따뜻했던 미사 분위기, 고마워하던 어르신의 반응 등이 신자들의 입소문을 타면 ‘공동체는 멀리 있지 않다’는 본당 전체의 연결감도 자연스레 돈독해진다.

미사는 공동체 미사에서 소외된 신자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린 미사로 나아갈 예정이다. 봉성체 등록 신자뿐 아니라 요양원에 있는 신자, 임종이 가까운 신자, 1년 넘게 성당을 못 나온 신자 등 모두가 위로를 전할 ‘소중한 식구’이기 때문이다.

이 신부는 “미사를 통해 신자들이 하느님 안에 하나 되며 기뻐하는 모습은, 신자들에게 ‘함께’라는 참된 행복을 가르쳐야 하는 사목자로서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자들이 신부를 가까이하기 어려운 존재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신자들을 기다리기보다 오히려 찾아 나서는 다양한 사목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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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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