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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현 신부의 모두의 시노드- (30) 시노드 정신 살아가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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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는 교구 단계, 대륙별 단계, 그리고 2차례의 회기로 구성되는 보편 교회 단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2023년 10월에 열린 제1회기 본회의의 결실을 담은 종합보고서(synthesis report)를 지역 교회 차원에서 성찰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제출하는 단계입니다. 이를 토대로 제2회기 의안집(Instrument Laboris)이 작성, 발표될 것입니다. 2024년 10월에 열리는 본회의는 이 의안집의 내용을 토대로 경청과 식별의 여정을 거치게 될 것이며, 그 열매는 최종문서의 발표로 마무리될 것입니다.



묵상과 관상 통해 하느님 뜻 발견하기

주교대의원회의 홈페이지(www.synod.va)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는 제1회기 종합보고서는 다양한 도전 과제와 많은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종합보고서는 시노드적인 교회에 대한 명쾌한 이해와 설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하느님 백성 곧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이 성령의 인도 아래 세상과 대화하고, 세상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종합보고서에 담긴 숙고의 작업을 본회의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에게만 주어진 책무라고 이해하기보다, 시노드 정신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와 실천의 기회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간다는 것은 시노드 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하느님 백성 전체의 성찰과 실천의 순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래사목연구소가 최근에 발간한 책 「시노드 정신이 뿌리내리는 공동체」는 시노드 정신을 실현하는 가운데 하느님께서 나 자신과 우리 공동체 안에서 어떤 일을 해오셨는지, 그 열매인 친교가 무엇인지 성찰하는 것을 돕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노드 정신에 대한 성찰은 시노드 정신을 통해 친교로 하나 된 우리가 하느님 뜻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실천을 통해 시노드 정신에 대한 보다 선명한 이해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대의원들은 종합 보고서 채택에 앞서 ‘하느님 백성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했습니다. 이 서한에서 대의원들은 가톨릭교회는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를 포함해 모든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들어 교회의 미래를 계속해서 식별해야 한다고 요청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종합 보고서를 통해서 대의원들은 가난한 이들과의 친교는 함께 걷는 시노드 정신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보았습니다. 한편 복음화의 관점에서 가난한 이들과 이루는 친교를 실천하는 과정에서도 극단적인 대립이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과연 가난한 이들이 누구이며, 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각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활동에 머물고 우리를 맡기기

예를 들어 시노드 정신에 따라 가난한 이들과 친교를 이룬다고 할 때, 경제적인 어려움만을 해결해주는 것이 친교라고 볼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정신적이고 영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우선적으로 친교를 맺고 도움을 주어야 할지에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간다는 것은 복음화의 과정에서 서로의 다름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의 목소리에 함께 귀 기울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발견하고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함께 성령께 귀 기울이는 것이 시노드 정신이며, 시노드 정신의 구체적인 실천인 동시에 시노드 정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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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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