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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낚는 어부’ 되어 거리로 나선 신자들

서울 도림동본당 가두선교, 선교 통해 신자 정체성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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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선교에 나선 도림동본당 신자들이 박정우 주임 신부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하느님을 만난 기쁨, 이웃에게 전파하자!”

서울대교구 도림동본당(주임 박정우 신부) 신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손에는 입교희망서와 볼펜을 들고, 얼굴에는 미소를 장착했다. 공원과 아파트 인근을 오가는 주민들은 신자들이 건네는 성당 리플렛을 받으며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무심하게 지나치기도했다.

거리로 나간 신자들과 마주한 이들 중엔 자신을 오랜 냉담 교우라고 밝히는가 하면, 어렸을 때 유아세례를 받았지만 성당엔 다니지 않았다고 털어놓는 이들도 있었다. 거리로 나온 주임 신부와 인사를 나누며, 아이들과 함께 다시 성당에 나가겠다고 밝힌 젊은 여성도 보였다.

가두선교를 위해 본당 신자들은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미사 후 항상 ‘가두선교를 위한 기도’를 바치고, 구역을 나눠 매주 1시간씩 거리에서 쓰레기를 주웠다. 성당을 오가는 이들이 알 수 있도록 가두선교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도 내걸었다. 선교의 의미와 가두선교의 경험을 공부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전 신자를 대상으로 가두선교 교육도 했다. 2012년 가두선교로 큰 결실을 낸 당시 서울 성내동본당 김인성 주임 신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책자와 안내서를 받아왔다. 가두선교를 하며 외치는 구호도 공모해 정하는 등 새 신자 영입과 냉담 교우와의 만남에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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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자들은 5월 19일 선교분과장을 필두로 각 구역의 남녀 구역장과 레지오 마리애 꾸리아 간부들이 신자들을 대표해 ‘우리의 다짐문’을 읽고, 안수를 받은 후 가두선교 구호 제창을 하고 본격적으로 거리로 나섰다. 본당 신자 500여 명은 19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영등포구 일대 본당 관할 지역 공원·지하철역·아파트 인근 도로 등으로 흩어졌다. 삼삼오오 나뉘어 본당 리플렛과 쓰레기 봉투를 나눠주며 입교희망서를 받았다. 입교식은 6월 2일에 열린다.

가두선교를 제안한 김영화(소피아) 선교분과장은 “지난 10월에 열린 입교식에 5명이 온 걸 보고, 코로나로 교회를 떠난 사람이 굉장히 많고, 회복이 아주 더디다는 걸 크게 느꼈다”면서 “주님이 이끌어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가두선교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가두선교가 어색했지만, 본당 신자들과 함께 우리 지역에 신앙의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동참했다”고 말했다.

주임 박정우 신부는 “천주교는 가두선교를 안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오래전 대구에서 가두선교단의 활동이 시작돼 꽤 많은 열매를 맺은 역사가 있다”며 “선교활동을 보고 냉담자들이 나오겠다고 하는 반응들을 보면서, 성당에 나오고 싶어도 계기가 없어서 못 나오고 있는 분들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가두선교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가두선교에 동참하는 이들은 가톨릭 신자로서 정체성을 키울 수 있고, 본당은 활성화되는 열매도 맺을 수 있다”고 의미를 덧붙였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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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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