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꿈 CUM] 삶의 한 가운데에서 (7)
실패는 생각하기도 싫다. 실패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패배자라는 생각에 우울해지고 힘이 빠진다. 자신감도 점점 없어지고 얼굴은 굳어지고 말수도 급격히 줄고 짜증과 화가 치밀어 오른다. 아기 때부터 실패하면 절대 안 되고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고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귀가 따갑도록 듣고 세뇌당한다.
넘어져서도 안 되고 울어서도 안 되고 잘못 말해서도 안 되고 그릇된 행동을 해서도 안 되고…. 안 되고 안 되고 안 된다고 배웠다. 안 된다는 가르침 속에서 자라난 아기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길가에 서 있던 전봇대에 그대로 돌진해서 넘어졌었다. 그 넘어짐과 비틀거림을 수없이 반복면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다. 부딪히고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실패가 두려웠다면 절대로 자전거 타는 것을 배울 수 없었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실패 없이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데 세상에는 실패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없다. 정말로 운이 좋아서 단번에 성취하는 것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게 얻어진 성공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실행하라! 그러면 힘을 얻을 것이다.”(에머슨, Ralph Waldo Emerson 1803~1882)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대할 때 단번에 성공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나도 한 번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갖게 된다. 이 자만심이 결국 한 방을 노리는 무모함 낳는다. 실패에서 배우는 습관을 갖지 않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의 외형적인 면에 치중하다 보니 나도 한 방에 성공한 사람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지 않고 행동하는 아주 위험한 유형이다.
나는 오늘도 실패를 통해서 배운다. 그리고 배우고 깨달은 것을 다시 실행한다. 아기 때 넘어져 보니까 일어서는 방법도 알게 된 것이고, 투자를 해서 돈을 잃어 보니까 투자에 대해 철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배움을 실행하는 것이다. 고통을 알아야 환희를 느낄 수 있고, 악마를 보아야 천사가 보이며 지옥을 느껴야 천국을 깨닫는다. 실패가 있어야 성공이 있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수업료이다. 실패해도 괜찮다. 거듭 실패해 봐야 한다. 실패를 많이 해 보았다는 것은 그만큼 실행을 많이 해 보았다는 것이고, 그만큼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거니까 말이다. 배우고 실행하자. 해 봐야 안다!
글 _ 이재훈 (마태오, 안양시장애인보호작업장 벼리마을 사무국장)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신앙 안에서 흥겨운 삶을 살아가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년 가까이 가톨릭사회복지 활동에 투신해 오고 있으며,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하루하루 매순간 감탄하고, 감동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