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전례 교육을 마치고 나온 학생이 제게 다가오더니 “선생님, 미사 때마다 ‘자비송’과 ‘대영광송’은 왜 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합니다. 정말 우리는 왜 자비송과 대영광송을 바칠까요. 미사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 의미를 알고 미사 참여하면 주님께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비송과 대영광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비송(Kyrie : 기리에)
자비송은 성부·성자·성령 삼위(三位)께 바칩니다. 주님을 부르며 그분의 자비를 간청하는 노래로, 첫째는 미사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께 대한 고백(마태 18,20)입니다. 곧 자비송은 “예수님은 구세주·메시아·그리스도·주님이시다”라는 고백입니다.
둘째는 성경에 나오는 눈먼 사람처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자비를 베풀어 주시라”는 외침(마르 10,48)입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성부께 간청함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성자께 간청함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성령께 간청함
3번 자비를 구하는 이유는 성부·성자·성령, 삼위께 간청하기 때문입니다.
대영광송(Gloria)
하느님의 전지전능을 그대로 인정하고 높이 받든다는 뜻이며, 삼위일체(三位一體)이신 하느님께 모든 영광을 드리는 찬미의 노래이며 기도문입니다. 교회가 성령 안에 모여 성부와 어린양에게 영광을 드리며 간구하는, 가장 오래된 기쁨에 넘친 기도입니다.
감사와 함께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부르던 성경에서 영감을 받은 시입니다. 성탄날 밤 천사들의 노래로 시작하여 삼위일체 찬양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래서 참회와 속죄·기다림의 준비 시기인 대림과 사순 시기에는 하지 않습니다.
모든 주일과 대축일·축일 또는 지역의 성대한 축제에는 모두 함께 서서 대영광송을 하거나, 또는 번갈아서 노래하거나 낭송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대영광송을 바치면서 미사 때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나의 영광’이 아니라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
구세주 탄생을 기뻐하며 외친 것
● 주 하느님, 하늘의 임금님,
○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
● 주님을 기리나이다, 찬미하나이다.
○ 주님을 흠숭하나이다, 찬양하나이다.
● 주님 영광 크시오니 감사하나이다. →
성부께 영광을 드림
○ 외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 주 하느님, 성부의 아드님,
○ 하느님의 어린양,
●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신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며,
홀로 높으신 예수 그리스도님, →
성자 그리스도에게 영광을 드리며 간구함
◎ 성령과 함께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 안에 계시나이다. 아멘. →
성령께 영광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