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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일기] 자식을 위해 암을 키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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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꽃마을에 들어오던 날부터 임종할 때까지 계속해서 앉아서만 지내야 했던 자매가 있었다. 오른쪽 유방암이 폐까지 전이돼 누우면 암 덩어리가 압박을 가해 통증이 생기고 숨이 가빠져 숨을 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른쪽 팔은 암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늘 저리고 아팠고 더구나 부종이 심해 손등에서는 물이 배어 나왔다. 깜빡 잠이 들어도 앉은 상태에서 머리를 배꼽까지 숙인 상태로 자야 했다.

 계모 슬하에서 자란 이 자매의 불행은 남편을 만나며 시작됐는데 결혼생활 동안 따뜻한 말 한마디 들어보지 못했고 경제적으로도 너무 어려워 부업이다

공장일이다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살림을 꾸렸다. 그래도 고생을 견디고 참을 수 있었던 것은 두 아들이 있었기 때문었다. 삶의 목표와 희망을 온통 두 아들에게 걸었다. 하지만 두 아들은 어머니 기대에 어긋나는 일들만 하고 다녔다.

어려운 살림에 자가용 사달라 사업을 해야 하니 돈을 얻어 달라 하지만 사업은 번번히 실패했고 빚더미만 자꾸 늘어났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몸에 이상을 느끼며 혹시 암이 아닐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설마설마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암이 아니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그것은 암 보험을 타는 것만이 자식이 진 빚을 갚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자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제발 암이길 바라며 암을 키워나갔다. 물론 가족에게는 비밀로 하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고통 때문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던 날 의사로부터 유방암 4기말이라는 진단과 함께 너무 늦어 수술을 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는 암 보험금을 타서 자식이 진 빚을 갚았다. 결국 자신의 생명과 맞바꿔 빚을 갚은 셈이다.
 임종이 가까워 올 무렵 이 자매와 대화를 나누었다. 남편과 자식들이 많이 밉지요? 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미움이 큰 것은 그만큼 자식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을 압니다.

미운 만큼 자식들이 잘 되도록 기도 많이 하실 거죠? 자식을 위해 생명을 내어놓은 엄마의 마음을 하느님이 보셨으니까 이제 그 마음을 마지막으로 자식과 남편을 위해 내어 놓고 가셔야 합니다. 자매님의 괴로운 마음은 천국에 가시면 하느님께서 다 보상해 주실 거예요.

 자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러면서 퉁퉁 부은 손을 간신히 들어 성호를 그었다. 그렇게 하겠다는 무언의 약속. 임종이 가까이 올 무렵 혼수상태가 돼서야 비로소 똑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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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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