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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목 어때요] 서울대교구 천호동본당 가톨릭독서모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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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에서 관상 기도에 대한 부분이 가장 감동적이었어요. 인간이 가장 타락했을 때는 자신이 벌레만도 못한 존재라고 느낄 때 같은데요. 베드로가 물 위를 걸었던, 신의 모상으로서의 인간이 되는 순간을 추구하며 살고 싶어요.”

 

 

8월 20일 저녁 8시. 서울대교구 천호동본당(주임 강문일 요한 사도 신부)의 한 교리실에서 「더 높은 기도」(전삼용 요셉 신부 지음/하상출판사)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약 10명의 가톨릭독서모임회(이하 가독회) 회원들과 참관자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독서 중 인상 깊었던 부분과 그 이유, 느낌, 궁금한 점 등을 나눴다. 앞서 책에서 감동한 부분을 묵상한 회원의 발표가 끝나자 또 다른 회원의 성찰이 이어졌다.

 

 

“글쓴이가 책에서 가르침을 강요하기보다는 함께 나아가자고 해서 더 수긍이 갔어요. 책을 읽고 주님의 기도에 ‘아멘’을 넣어서 해봤는데 제가 그동안 얼마나 앵무새처럼 기도를 외워서 했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됐어요.”

 

 

아울러 가독회에 참여 중인 본당 이해숙 수녀(아나비아·예수 성심 전교 수녀회)는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독서의 방향성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등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진정으로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외치는 자체가 기도입니다. 또한 미사, 성찬의 전례가 최고의 기도인 이유는 우리가 하느님의 몸을 모셔서 하나가 되기 때문이죠.”

 

 

이렇게 열정 가득한 영적 독서 모임의 발족엔 본당 라파엘 영성키움 도서관 개관의 힘이 컸다. 가독회 홍정연(아가타) 회장은 “도서관 서적을 관리하면서 책을 좋아하고 대여하는 신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함께 영성을 배가시킬 수 있는 본당 독서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뜻이 모여 2년 전 가독회가 생겨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함께 읽은 책은 송봉모 신부(토마스·예수회)의 「성서와 인간」 시리즈(바오로딸), 「고해성사의 일곱 가지 비밀」(비니 플린 지음/성바오로) 등 30여 권. 책은 한 달에 한 권씩 회원들의 추천과 성월을 바탕으로 본당 성직자·수도자와 회원들이 상의를 통해 선정한다.

 

 

회원 오경석(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교육분과장은 “한국교회가 책을 통해 하느님의 길을 스스로 찾은 것처럼 가독회는 책으로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 진리로 가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 유구영(토마스 아퀴나스) 성서못자리 회장은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평신도 교육 차원에서도 영적 독서는 아주 중요한데 가독회가 바로 그 교육의 장이다”라고 전했다.

 

 

주임 강문일 신부는 “가독회는 신자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큰 도움을 준다”며 “많은 신자들이 가독회를 통해 영적으로 성숙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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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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