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킬러 로봇’이라고 불리는 치명적인 자율 무기 시스템의 통제와 사용 금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유엔 주재 교황청 상임 옵서버인 에토레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정부 전문가 그룹’ 회의 연설에서 이같이 교황의 요청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월 G7 지도자들에게 “인간이 모든 무기 시스템을 통제해야 한다”며 “어떤 기계도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일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교황청이 AI 즉 인공지능의 무기화에 대한 연구를 규제하고 AI의 개발과 사용을 유예하기 위해 구속력 있는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가들이 인공지능법을 시행하기 위해 점점 더 정교한 AI 살상 무기를 전장에서 시험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또 교황청은 “자율 무기 시스템의 잠재적 기능과 기술적 측면을 분석해 기존 규범과 국제 규정을 준수하는지 정확하게 평가하려는 유엔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이성을 부여받은 인간은 어떤 알고리즘으로도 복제할 수 없는 도덕적 판단과 윤리적 의사 결정을 위한 독특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술적 알고리즘의 단순한 ‘선택’과 가치와 의무를 고려한 인간 마음속의 ‘결정’ 사이에는 윤리적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국제 협약이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선택에 대해 인간이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아울러 “기술의 진보에 따른 인간 발전과 공동선은 기술 진보의 통합 서비스에 책임과 가치가 적절하게 동반될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