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연희동본당(주임 류시창 베드로 신부)이 신자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8월 29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기도학교’를 마련하고 있다.
기도학교는 가르멜 수도회의 창립자인 성녀 예수의 데레사가 가르치는 방식으로 기도하는 ‘기도 친구모임’(GOT→Grupos de Oracion Teresiana)이다. 1990년부터 전교 가르멜 수녀회 공동체가 현존하고 있는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모임에는 40대부터 70~8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중장년 신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대부분 하느님께 가까이 가고 싶고, 기도를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기도를 배우고 싶어서 참석한 경우다. 또 묵상기도를 제대로 배워 깊이 있는 기도 생활을 하고 싶어서 온 신자도 있다.
1년 동안 2학기에 걸쳐 진행되는 모임은 ‘강의-묵상-나눔’을 기본 형식으로, 1학기에는 ‘기도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해 묵상 기도를 배우고 기도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세와 덕목을 익힌다. 2학기에는 좀 더 심화한 관상적인 기도와 기도의 각 단계를 배운다. 지속적인 본당 신자 재교육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일회성이나 단기가 아닌 긴 호흡으로 기도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라는 면에서 주목되고 있다. 강사는 전교 가르멜 수녀회에서 파견된다.
본당에서 기도학교를 연 것은 신자들이 내적인 체험과 변화를 통해 좀 더 깊어진 신앙생활을 하며 참된 신앙인으로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도를 이끄는 김이수 수녀(로사리아·전교 가르멜 수녀회)는 “기도 여정은 혼자서는 매우 어렵기에 기도 친구들이 있으면 서로 도움도 받고 자극받으며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며 “본당에서 기도학교가 준비된다면, 본당에서 기도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기도학교를 통해 하느님과 인격적으로 만나고 새롭고 신명 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삶의 전환점이 되면 좋겠다”고 기대한 이 수녀는 “1년 과정이 어려우면 단기 코스나 5회 10회 정도의 프로그램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