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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와 관련한 교회의 가르침 (16)

[월간 꿈 CUM] 꿈CUM 환경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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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합 센터에서 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연설(1985년 8월 18일) (02)

교황님은 간곡하게, 그리고 온 마음을 담아 세계를 향해 호소하십니다.

“저는 형제자매들이 위협받고 있는데 침묵을 지키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여기서 소리 없는 이들을 대변합니다. 그것은 마실 물과 먹을 음식이 없어서 죽은 무고한 사람들, 영문도 모른 채 아이들이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는 부모들, 자신들이 겪은 기아의 후유증을 자녀들에게서도 여전히 지켜보아야 할 부모들, 더 이상 삶을 짓누르는 이 끔찍한 위협 없이 살아야 하는 ‘미래 세대’의 목소리입니다. 모든 이에게 호소합니다! 끔찍하고 황폐한 가뭄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지 맙시다. 모래가 다시 죽음을 불러올 때까지 기다리지 맙시다. 이 민족들의 미래가 영원히 위험에 빠져 있도록 내버려 두지 맙시다!”

참으로 그리스도의 마음에서 나오는 호소입니다. 그런데 이 연설에서 저의 눈길을 확 끄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바로 교황님이 ‘미래 세대’를 언급하고 계시다는 점입니다. 교황님은 자신의 목소리가 “삶을 짓누르는 이 끔찍한 위협 없이 살아야 하는 미래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환경 문제가 지금 우리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미래 세대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명백히 드러내 보이신 것입니다.

“자연의 부요를 사용할 때에는 인간의 눈앞의 요구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필요까지 고려하는 기준에 따라야 합니다. 이렇게 하여,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맡기신 자연에 대한 관리직은 근시안적이거나 이기적인 목적에 이끌리지 않고, 모든 창조된 재화는 모든 인류의 선익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자연 자원의 사용은 현재와 미래 세대의 전체적인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피조물이 온 인류 가족의 전체적인 발전에 이바지할 때 영광을 받으십니다. 교회는 인간의 관점에서 환경을 돌보고 보호하는 일에 다가갑니다. 따라서 모든 환경 계획은 그러한 계획의 영향을 받게 될 모든 사람의 완전한 존엄과 자유를 존중하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여기서 ‘모든 사람’은 미래 세대도 포함됩니다.

40여 년 전, 전 세계 사람들이 교황님의 말씀을 조금이라도 귀담아 들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1985년 당시 사람들이 움직였다면 지금의 환경 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온 인류가 힘을 합하여 움직인다면 우리와 미래 세계가 겪게 될 더 큰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가 끊임없이 광야에서 외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3/10/20/wPw1697788345964.jpg 이미지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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