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오세아니아 4개국을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9일) 교황으로서는 35년 만에 동티모르에 도착해 사흘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교황이 도착한 어제는 동티모르가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유엔의 지원으로 국민투표를 한 지 2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동티모르는 2002년 5월 독립했으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9년 동티모르를 방문했을 때에는 인도네시아 점령 지역이었습니다.

교황은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 도착한 뒤 정부와 시민사회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독립 전쟁 동안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독립을 이룬 동티모르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어 인도네시아 형제자매들과의 완전한 화해를 이루기 위한 동티모르의 부단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교황은 “과거에 여러분을 깨우치고 지탱해 준 신앙이 여러분의 현재와 미래에 계속해서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동티모르의 미래를 이끌 젊은이들에게 가톨릭 사회교리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이는 발전의 기반이 되는 “필수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기둥”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인구의 65 이상이 30세 미만인 동티모르의 젊은이들이 노인들의 경험과 지혜로부터 유익을 얻도록 권유했습니다.

교황은 오늘 장애 어린이 등을 만난 뒤 딜리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인 70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미사를 집전하고 내일(11일) 네 번째 방문국인 싱가포르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