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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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랑땡

[월간 꿈 CUM] 맛있는 꿈CUM _ 그레이스 킴의 식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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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_ 돼지고기 다짐육 1kg, 두부 1모, 달걀 1개, 당근 1/2개, 양파 1/2개, 부추한줌 또는 쪽파, 소금 1T, 진간장 1T, 설탕 1T, 다진마늘 1T, 참기름 1T, 통깨 1T, 식용유 1컵, 밀가루 1컵, 달걀물(달걀 4~5개, 소금 한꼬집) 

조리순서
01. 다진 돼지고기에 맛술, 소금, 후추를 넣고 간이 배도록 주물러 밑간을 해 둔다.
02. 두부는 면포에 넣어 최대한 물기를 짜고 당근, 양파, 부추는 잘게 다진다.
03. 그릇에 준비한 재료를 모두 넣고 소금, 간장, 설탕, 다진 마늘과 달걀노른자 1개를 넣고 서로 끈기가 생기게 치대어 준다. 
04. 먹기 좋은 크기로 빚어서 밀가루를 살살 묻힌 후 달걀옷을 입힌다.
05.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넣고 중불에서 천천히 노릇하게 익힌다. 
* Tip _ 고추를 조금 다져 넣으면 돼지고기 냄새가 나지 않는다. 

골목골목 전 굽는 기름 냄새로 가득했다. 추석 명절 어린 시절 고향의 정취와 냄새였다. 집마다 하얀 전지를 펴놓은 대나무 광주리에 형형색색 갖가지 전을 부쳐 놓으며 대문 밖까지 울려 퍼지던 골목의 웃음소리가 그립다.

그 전의 종류도 고추전, 깻잎전, 생선전, 녹두전, 육전, 산적, 고구마전 호박전, 동그랑땡 등 너무 많아 헤아리기도 어렵지만, 집마다 조금씩 달랐다.

그중에서도 추석 명절이나 설 명절 차례상에 빼놓지 않는 음식이 동그랑땡이다. 우리 집 다섯 남매는 동그랑땡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앉은자리에서 10개씩 먹는 것은 기본이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늘 동그랑땡을 많이 만드셨다. 신선한 돼지고기를 갈아서 두부, 양파, 부추 등의 채소를 넣고 간을 하여 잘 버무린 후 먹기 좋은 크기만큼 덜어 동그랗게 꼭꼭 눌러 모양을 만들어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옷을 입혀 노릇노릇하게 구워주시던 그 맛을 기억하면 나는 그 시절 꼬마 아이로 돌아간다. 동그랑땡은 전 요리 중 하나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해산물 등으로 만들 수 있다. 동그랑땡의 정식 명칭은 ‘돈저냐’이다. 육류나 어류를 지진 음식을 ‘저냐’라고 하는데 동그란 모양을 한 것이 마치 ‘엽전’, ‘돈’을 닮았다고 하여 ‘돈저냐’가 되었다. 또는 엽전 떨어지는 소리를 묘사한 말로 ‘동그랑땡’이라고도 했다는데 언제부터 음식 이름으로 쓰여졌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요즘 도시의 명절엔 굳게 닫힌 대문 사이로 기름 냄새는 물론이고 인기척도 나지 않는다. 시골 부모님 댁을 찾아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집이 많아서일까, 집에서 기름진 음식을 하는 집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아파트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기름 냄새 좀 풍겨봐야겠다. 사람 사는 냄새 좀 내봐야겠다.
 

 

그레이스 킴. 신화푸드그룹 조리이사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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