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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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고통만큼 기쁨도 누리신 성모님

[박모란 교리교사의 교리, 궁금한 건 못 참지] (18)성모님을 알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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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브레히트 뒤러 작 ‘성모칠고’, 1496년.

 


성모님을 알면 알수록 ‘인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합니다. 성모님은 화가 났을 때에도, 기가 막힌 일 앞에서도 바로 행동을 취하지 않으십니다. 성모님은 그저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셨습니다.

즉 인간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기도 안에서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노력했다는 말입니다. 육체적 눈이 아니라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고자 하셨으며, 인간의 생각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심으로써 기쁨과 행복도 컸겠지만 고통과 슬픔도 크셨을 것입니다. 성모님이 겪으신 고통, 우리는 그것을 ‘성모칠고’라고 합니다.




성모 칠고(七苦) - 성모 마리아께서 겪으신 7가지 슬픔과 고통

1. 시메온의 예언으로 인한 고통.(아들 예수님은 반대받는 표적이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성모님 마음은 칼에 찔리는 아픔을 느낄 것이란 예언)(루카 2,34-36)

2. 이집트 피난의 고통.(마태 2,13-21)

3. 성전에서 예수님을 잃음.(예루살렘 순례길에 소년 예수를 잃어버림으로 인한 고통)(루카 2,41-50)

4. 십자가 지신 예수님을 만남.(예수님께서 매 맞으시고 가시관 쓰심으로 인한 고통)(요한 19,17)

5.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한 고통.(요한 19,18-30)

6. 예수님 시신을 품에 안으심.(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리심으로 인한 고통)(요한 19,39-40)

7. 예수님 시신을 장사 지내심.(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으로 인한 고통)(요한 19,40-42)

파스카 축제 기간을 맞아 성모님과 요셉은 예수님과 예루살렘으로 가셨습니다. 축제 기간 후 예루살렘 순례길에서 예수님을 잃어버리셨을 때 불안함으로 가슴은 요동치고 심장은 떨리며 머릿속은 하얗게 되고, 어디서 예수님을 찾아야 할지 불안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내 생각을 가다듬고 예루살렘 곳곳을 찾아다녔을 것입니다.

3일 만에 예수님을 찾은 성모님은 치솟는 화를 인내하며 “애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라고 물으십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라는 황당한 대답을 하십니다. 이 대답을 들으신 성모님은 정말 당황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셨습니다.

십자가 밑에 서 계셨던 성모님의 고통은 또 얼마나 크셨을까요?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육체적 고통을 당하시는 동안 십자가 밑에서 이런 아들의 모습을 지켜볼 때는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나갔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성모님은 예수님의 육체적 죽음에 영적 죽음으로 동참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 위에서 똑같이 못 박히신 것입니다.

성모님은 고통을 사랑으로 승화하셨습니다. 당신의 고통을 예수님 부활과 승리에 참여시키셨습니다. 성모님이 예수님과 함께하실 때엔 고통도 있었지만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그것을 ‘성모 칠락(七樂)’이라고 합니다.




성모 칠락(七樂) - 성모 마리아의 일생에서 7가지 기쁨

1. 성모 영보(주님 탄생 예고 : 성모 마리아가 대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예수님 잉태 소식을 들으셨다)

2. 엘리사벳을 방문하심(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에 아드님 또한 복되시다)

3. 예수님 탄생하심

4. 예수님의 공현(공적으로 드러나심 : 예수 그리스도 탄생이 세상에 드러남)

5.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수님을 다시 찾으심

6. 예수님께서 부활하심

7. 성모님 승천하심

우리가 힘들고 외롭고 지칠 때, 성모님을 바라보면서 위로받고 힘과 용기를 얻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부활의 영광을 희망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4/05/07/DDj1715067330291.jpg 이미지

 


박모란 교리교사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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